영국 액세서리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와의 특별한 인터뷰

서울문화사 2023. 11.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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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눈과 스마일, 팩맨, 알파벳 등 유니크하고 키치한 감성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오랜만에 소식을 전한 그녀가 <우먼센스> 와 직접 나눈 패션 그리고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디자인한 것을 사람들이 착용하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쁘고 짜릿하다는 안야 힌드마치는 영국을 대표하는 액세서리 브랜드인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1987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브랜드인 안야 힌드마치는 귀여운 눈과 스마일, 하트 모양 등 가방에 탈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티커를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크리에이티브함과 장인 정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올 겨울, 유니클로와의 특별한 협업으로 <우먼센스>에 직접 인사를 전한 안야 힌드마치는 그녀만의 세련된 감각이 더해진 사랑스러운 니트웨어와 함께 독창적이고 유머러스한 패션 세계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한국의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안야 힌드마치입니다. 이렇게 직접 저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큰 영광이에요.

안야 힌드마치는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귀여운 ‘눈(Eyes)’ 모양 디테일과 함께 유머러스하고 키치한 감성을 담고 있어요. 한국에선 안야 힌드마치의 백을 줄 서서 구매해야 할 정도였는데, 모든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제 주변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요. 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연을 관람하면서요. 독서와 산책도 즐기는데, 그 과정에서 저의 모든 감각을 열어두는 편이에요.

안야 힌드마치는 가방 디자이너이지만, 옷 스타일도 굉장해요.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나요?

개인적으로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잘 만든 화이트 셔츠에 핏이 좋은 청바지 그리고 블레이저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데일리 룩으로 즐겨 입죠. 특별한 저녁 약속이 있는 날에는 시크한 디자인의 테일러드 룩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을 좋아해요.

유니클로와의 협업 컬렉션을 발표했죠. 제안을 받고 기분이 어땠나요?

정말 기뻤어요. 평소 유니클로의 열렬한 팬이었고, 지금까지 유니클로가 진행해온 여러 컬래버레이션 또한 제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굉장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에서의 첫 미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유니클로와의 협업 컬렉션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유니클로 니트웨어는 완성도가 높아 고유의 팬층이 탄탄해요.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기보다 우리가 잘 아는 유니클로의 니트웨어를 다양하게 접근해봤어요. 그래서 옷을 해체하고, 반대로 뒤집거나 솔기를 노출시키고 또 일부 스티치를 바꾼 다음 옷 조각을 다시 꿰매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치는 과정에서 유니클로다우면서도 어딘가 다른 니트웨어를 완성할 수 있었죠. 물론 그 변화 중에는 귀여운 눈 모양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아이코닉한 눈 모양이 매우 ‘안야 힌드마치’스러워요. 이 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나요?

특별한 의미라기보다 그저 눈 모양을 통해 디자인에 재미를 더하려고 해요. 패션은 너무 진지해지면 안 되니까요.

안야 힌드마치와 유니클로의 컬렉션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스티치와 해체 과정이 컬렉션의 중심이었어요. 저는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특히 장인 정신을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하는데, 니트 소재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제작 방식은 장인 정신을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나요?

놀랍게도 대부분의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작업 범위가 넓다 보니 평소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다양한 지역의 시장 상황과 기후, 매장 디스플레이 규정 등을 고려해야 했죠. 물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은 항상 흥미롭고, 유니클로 팀원 모두가 프로인 동시에 친절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가장 힘들었던 게 딱 한 가지 있는데, 시차 때문에 이른 아침 회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죠.(웃음)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실루엣, 그리고 컬러는 어떻게 결정했나요?

유니클로만의 고유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겨울 컬러에 제 옷장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네이비, 그레이 컬러를 더했어요. 여기에 주말에 입고 나가고 싶은 색상을 추가해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컬렉션 제품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아이템 몇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그레이와 네이비 컬러 스웨터는 저의 주말 필수 아이템이 될 것 같아요. 캐주얼한 진과 함께 입어도 좋고, 단정한 테일러드 팬츠에 블레이저 재킷만 걸쳐도 포멀한 분위기를 낼 수 있죠. 정말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좋을 거예요. 저는 스커트나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웨트 팬츠와도 함께 입어요.

이번 컬렉션에는 패커블 백도 포함돼 있는데, 매우 안야 힌드마치답다고 생각했어요.

맞아요. 저는 안야 힌드마치라는 브랜드를 일구는 내내 일회용 비닐봉지의 오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전념해 왔어요. 유니클로와 함께 선보인 패커블 백은 재활용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비닐봉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

안야 힌드마치 브랜드는 키즈 컬렉션이 없죠. 이번에 처음으로 키즈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다섯 아이의 엄마예요. 그렇기 때문에 키즈 컬렉션은 늘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전문적인 제품 개발팀과 함께 키즈 컬렉션을 시작할 수 있었고, 과정 또한 매우 즐거웠죠.

디자이너이자 다섯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지키는 노하우가 있나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정리된 시스템은 모든 것을 효율적이면서 더 나은 방식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늘 농담 삼아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에 라벨을 붙여 정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믿기지 않겠지만 모든 일에 체계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저만의 노하우죠.

연말이 다가오는데 홀리데이를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족과 함께 벽난로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해요.

일은 쉬고 잠은 많이 자는 건 물론이고요!

이번 협업은 안야 본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결과가 만족스럽나요?

특별한 협업을 통해 유니클로 디자인팀과 일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어요. 또한 이런 글로벌 규모의 프로젝트는 제가 평소 작업하는 것과는 달랐기 때문에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많이 놀라웠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많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컬렉션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소비자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번 협업이 정말 반가워요. 앞으로 이런 안야의 새로운 도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저는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넘쳐나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늘 모든 제안에 열려 있습니다. 즐거운 소식이 있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릴 것을 약속해요.

에디터 : 이설희 | 사진 : 유니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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