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시술, 외과적 방법과 보존적 방법이 병행돼야 ② [인터뷰]

서애리 2023. 11.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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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흉부외과 전문의 김태호 원장
보전적 치료는 정맥 역류를 직접 치료하지 못하는 한계 존재
이미 변형 온 정맥 혈관은 외과적 방법이 우선돼야
정맥 순환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은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는 피부질환이 아니라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되는 혈관의 질병이다. 따라서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불거져 보이지 않더라도 다리 통증·부종, 잘 때 다리에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흉부외과 전문의 김태호 원장(오케이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은 "하지정맥류는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하지정맥류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김태호 원장과 하지정맥류의 정의와 원인, 증상(노화 질환인 ‘하지정맥류’…혈관 돌출 없어도 증상 있으면 의심해야 ① [인터뷰])에 이어 하지정맥류의 치료법 및 시술 등에 대해서 알아봤다.

김태호 원장 | 출처: 오케이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보존적 방법과 적극적 치료 방법으로 진행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있는 혈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발거술' △혈관 내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해 500~1,000도의 열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 정맥폐쇄술' △혈관 내 고주파 카테터를 삽입해 120도씨 정도의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고주파 정맥폐쇄술'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진행하는 '최소침습적 비열 치료' 등이 있다. 특히 3세대 치료법인 '최소침습적 비열 치료(베나실)'는 열 사용 없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을 줄여 각광 받고 있다. 베나실은 레이저 및 고주파를 이용해 태우지 않고, 소량의 의료용 적합제를 주입해 폐쇄된 혈액을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게 해 '최소침습적 비열 복재정맥 폐쇄술'이라고도 불린다. 최소한의 절개를 통한 치료인 만큼 기타 다른 시술보다 통증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태호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약물이나 압박 스타킹과 같은 보존적인 방법과 시술이나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다. 약물은 정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증상이나 부종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사이즈를 잘 맞추면 동맥 혈류는 통하지만 정맥은 눌러줄 수 있을 만큼만 압박해서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고, 오래 서 있는 사람이 평소에 착용하면 예방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방법은 정맥 안에서 피가 내려오는 역류를 직접 치료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김 원장 역시 "표재정맥 중 큰 줄기에 해당하는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에 증상이 있으면서 초음파 결과 0.5초 이상의 역류가 확인된다면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심하게 돌출된 혈관은 미세정맥절제술(외래정맥절제술) 및 주사혈관경화요법을 통한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김태호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 출처: 오케이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의원

이미 변형 온 정맥 혈관과 혈관 내 판막은 외과적 시술 치료 시행해야
물론 10여 년 전부터 절개를 최소로 하는 최소침습 치료로 치료 방향이 흘러가고 있고, 더불어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2세대, 3세대 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2세대 치료가 피부를 절개하거나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어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면, 3세대 치료는 2세대 치료인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처럼 뜨거운 열을 쓰지 않는 치료로 통증이 거의 없어 국소마취 자체도 최소화하면서 열에 의한 화상이나 혈관 손상도 줄일 수 있는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지정맥류 치료는 약물 치료보다 외과적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지정맥류 약물은 주로 혈관의 탄력성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 및 부종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항산화 효과를 통해 조직 보호 및 염증 완화 효과도 있고, 림프액 및 림프관에도 비슷한 작용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항생제나 항암제처럼 약물로 근본 치료는 되지 않으며, 하지정맥류 약물은 정맥을 튼튼하게 도와주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노화 질환이며, 진행형이기 때문에 이미 변형이 온 정맥 혈관과 혈관 내 판막은 외과적 시술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정맥류 치료는 혈관의 폐쇄가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외과적 치료가 기본으로 진행된다. 다만 외과적 치료가 가능한 혈관 외에 피부혈관 확장이 많은 환자라면 외과적 치료 후에도 다리 무거움 등이 남을 수 있어 보조적으로 약물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라면 약물 치료만 진행하기도 한다.

자연 치유 어려운 하지정맥류, 생활습관 교정으로 질병의 진행 늦출 수 있어
하지정맥류는 근본적인 치료 외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하여 시간이 지나면 정맥 궤양이나 염증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태호 원장은 혈관 내 고주파와 혈관 내 레이저 소작술 치료를 통해 하지정맥류 치료에 앞장선다.

"혈관 내 고주파와 혈관 내 레이저 소작술 치료는 국내 및 세계 가이드라인에서 첫 번째로 권고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는 혈관 내 접착제 시술(베나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와 같은 근본 치료 후에도 5년 내 5% 정도의 재발률이 보고되므로,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가 필요합니다."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압박 스타킹이 도움이 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김태호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노화 질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으나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라고 말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한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위험 요인을 피하면 된다는 것. 그는 "몸에 꽉 끼는 옷(특히 바지)과 부츠를 피하며, 앉을 때 다리는 꼬지 않아야 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한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것은 정맥 순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간간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라며 생활습관 교정을 당부했다. 또한 정맥 흐름을 방해하는 상부 혈관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상부 혈관 압력은 복부 비만이다. 따라서 복부 비만이 있다면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초기라도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에게 초음파 진단을 통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적절하게 치료만 하면 치료 효과가 매우 큰 편에 속하므로 적절한 치료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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