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잊은 거야? 정말?' 해리 케인, 완벽한 스트라이커 묻는 질문에 '손흥민 제외'

하근수 기자 2023. 11. 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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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아스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 시절을 잊은 걸까.

스페인 '아스'는 21일(한국시간) 'ESPN'에 출연한 케인을 조명했다. 케인은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8가지 속성으로 가장 완벽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하나하나 응답했다.

매체가 꼽은 8가지 속성은 움직임(Movement), 속도(Speed), 헤더(Heading), 마무리(Finishing), 힘(Strength), 드리블(Dribbling), 연계(Link-up Play), 활동량(Work Rate)이었다. 케인은 자신이 함께 뛰었던 동료나 마주했던 상대를 떠올리며 선수들을 짚었다.

결과는 움직임 에딘손 카바니, 속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헤더 피터 크라우치, 마무리 본인, 힘 디디에 드로그바, 드리블 킬리안 음바페, 연계 웨인 루니, 활동량 주드 벨링엄이었다. 하지만 토트넘 시절 최고의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없었다.

사진=스퍼스 웹
사진=스퍼스 웹

토트넘 소식 전문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케인은 완벽한 공격수를 만들면서 슈퍼스타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8시즌을 함께 뛰며 프리미어리그(PL)에서 47골을 합작했고 리고 최고의 파트너십 중 하나였다. 적어도 한 가지 속성은 손흥민이 지명될 거라 예상했지만 손흥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케인은 토트넘에 있을 당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는 논리로 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을 놓고 손흥민을 간주하지 않았을 수 있다. 우리는 손흥민이 이 카테고리(8가지 속성) 중 한두 개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인은 손흥민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었고 단지 실수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너무 깊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라며 케인이 손흥민을 제외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전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사진=바이에른 뮌헨

올여름 케인은 블록버스터급 이적의 주인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몸담았던 토트넘 과 작별하고 메가 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입성했다.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절실한 뮌헨과 트로피가 간절한 케인이 손을 잡은 것. 

뮌헨은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그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했으며 등번호 9번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애드온 포함 1억 2,000만 유로(약 1,697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알리안츠 아레나에 도착한 케인은 "뮌헨에 합류해 기쁘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나는 내 커리어 동안 늘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위닝 멘탈리티로 정의된다. 뮌헨에 오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뮌헨에 온 걸 환영한다, 케인! 우리는 월드클래스가 도착해 정말 기쁘다. 이적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케인은 뮌헨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에 있어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리즌 뮌헨 CEO는 "긴 과정이었지만 이제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되어 기쁘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있어 꿈만 같은 선수였다. 그는 우리 뮌헨 DNA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월드클래스 센터 포워드는 뮌헨에 있어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는 케인이 그 성공을 이으리라 확신한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어떻게든 케인을 붙잡고 싶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초기 케인 거취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전문성과 관련해) 케인이 문제 됐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내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기적으로 케인과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는 사이에서 오고 가는 걸 알 필요가 없다. (케인 이적) 결과와 관계없이 팀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 (개막전 브렌트포드전에서도) 내가 케인을 기용할 것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케인은 그렇게 뮌헨으로 향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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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토트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이 클럽을 떠날 거라 말한다. 분명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 거의 20년 가까이를 토트넘에서 보냈다. 11세 소년이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내가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 많은 순간과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라며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수년 동안 모든 동료들, 코치들, 감독들, 구단 스태프들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분명 나는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특별한 추억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라며 오랜 기간 아낌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 새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두에게 행운이 있고 토트넘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은 아닐 것이다. 정말 고맙고 다시 만나길"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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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파트너' 손흥민도 헌사를 보냈다. PL 역사에서 길이 남을 듀오는 해체됐지만 파트너를 응원했다. 손흥민은 뮌헨에 도착하고 새 유니폼을 입은 케인 소식에 '좋아요'를 눌러 행운을 빌었다. 손흥민 외에 델레 알리와 에메르송 로얄도 눈에 띄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리더, 형제, 전설. 함께 했던 첫날부터 즐거웠어. 정말 많은 추억, 놀라운 게임들, 환상적인 골을 함께 만들었지. 나와 우리 클럽 그리고 팬들에게 줬던 모든 것에 고마워. 새로운 챕터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 행운을 빌어 형제"라고 헌사를 보내며 토트넘을 상징하는 하얀색 하트를 남겼다.

사진=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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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개막한 시즌. PL 무대를 제패했던 듀오는 각자 위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케인은 DFB 슈퍼컵을 아쉽게 놓쳤지만 빠르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를 합쳐 무려 28개의 공격포인트(21골 7도움)를 쓸어 담고 있다. 득점과 연계 모두 완벽한 모습이다. 

정점은 '데어 클라시커' 도르트문트전 해트트릭이었다. 전반 9분 컷백 이후 침착한 마무리로 첫 골, 후반 27분 코망 크로스를 살려 멀티골, 종료 직전 일대일 찬스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케인에게 9.9점을 부여하며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으로 꼽았다.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동안 남긴 주요 스텟은 볼 터치 34회, 유효 슈팅 4회, 키패스 1회, 찬스 메이킹 1회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10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며 감탄했다. 또 "케인은 리그에서 펼쳐진 데어 클라시커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국 '더 선'은 "케인은 1억 400만 파운드(약 1,689억 원)로 뮌헨에 영입된 다음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 지휘 아래 다름슈타트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뮌헨은 리그 최다 득점(38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비력(7실점)도 최고다"라고 짚었다. 케인은 사상 처음 밟는 독일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결정력을 선보이며 자신이 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인지 증명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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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PL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득점 기록 단 하나만 보더라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했다. 토트넘 소속 통산 385경기 153골을 81도움 기록하며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도 덩달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그리고 살인적인 스케줄로 힘들었던 지난 시즌을 딛고 완벽히 부활했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 12경기 동안 8골을 쓸어 담고 있으며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은 물론 PL에도 한 시대를 장식한 월드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90MIN'은 PL 역대 최고의 선수 TOP50에 손흥민을 50위로 선정하며 "PL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 중 하나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말 그대로 슈퍼스타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는 골든 부트(득점왕)를 수상했고 PFA(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대한민국 국가대표 캡틴이기도 한 케인과 손흥민. 두 선수는 11월 A매치를 마친 다음 각각 뮌헨과 토트넘에 복귀해 다시 최전방을 책임진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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