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박근혜도 英국빈 방문 때 황금마차 타고 예포 41발 발사 ‘최고 예우’
영국 왕실은 1년에 두 번만 국빈 방문 일정을 잡으며 국빈에게 화려한 의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영 수교 120년을 맞아 2004년 국빈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13년 국빈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의 공식 환영식, 영국 국왕과의 마차 행진, 버킹엄궁 체류, 국빈 만찬 등 국빈 방문 필수 의전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은 첫날 숙소였던 힐튼호텔에서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남인 에드워드 왕자 부부의 영접을 받아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 가즈 광장으로 차량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영접을 받았다. 100명 규모의 의장대를 이끄는 의장대장이 한국말로 ‘사열 준비 완료’를 외쳤고, 사열식이 진행되는 동안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환영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백마 여섯 마리가 끄는 ‘1호 마차’를 타고 국빈 숙소인 버킹엄궁으로 달렸고, 권양숙 여사는 여왕 부군인 에든버러공과 백마 네 마리가 끄는 ‘2호 마차’를 타고 그 뒤를 따랐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여왕 부부와 함께 1호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행진했다. 노·박 전 대통령은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가 태어난 벨지언 스위트룸에 묵었다.
영국 왕실은 국빈 숙소인 버킹엄 궁전에서 동선마다 한국과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여왕이 주최한 노 전 대통령의 국빈 만찬엔 사슴고기가 메인디쉬(주요리)로, 박 전 대통령의 국빈 만찬엔 칠면조 구이가 메인 디쉬로 나왔다. 두 대통령 모두 여왕으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 가능한 영국 최고 훈장인 ‘바스 대십자 훈장’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후 “그렇게 대단한 일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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