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오픈AI 복귀 협상 ‘2라운드′...강경한 이사회 뚫을까
신규 이사회 멤버는 급진파 ‘우군’으로 채울 생각
”AI 업체, 자체 규제하게 둬선 안돼” 목소리도
직원들의 집단 사퇴 압박에 21일(현지 시각)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오픈AI로의 복귀 협상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은 올트먼, 에밋 시어 오픈AI 임시 CEO, 그리고 오픈AI 사외 이사인 아담 디앤젤로 쿼라 CEO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협상에는 오픈AI의 투자자들도 일부 참여 중이며, 이사회에 올트먼을 복귀 시키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현재 자신을 축출시킨 사외 이사진 3명의 전면 퇴진 및 자신이 신규 임시 이사회 의장이 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AI 상업화에 적극적인 급진파로 자신의 ‘우군’인 세일즈포스 공동 CEO 출신 브렛 테일러 등을 이사회에 앉히는 것도 조건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경하던 이사회는 전날까지만 해도 올트먼과의 소통을 거부했지만, 오픈AI 전체 직원의 95%에 해당하는 750여명의 ‘퇴사 압박’에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다만 현재 대화는 대리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측은 그와 절친한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가, 이사회 측은 디앤젤로가 대표로 나섰다.
이런 가운데 21일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CEO)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 계정에 “오픈AI의 내 파트너들에게: 우리는 여러분의 성명서를 봤고 잠재적으로 MS의 새 AI연구소에 올트먼과 합류하려는 여러분의 열망에 감사드린다”며 “필요하다면 여러분의 과거와 일치한 보수를 제공하며 공동 사명을 발전 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테크 업계에선 MS가 오픈AI를 전원 흡수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올트만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세일즈포스·구글 등이 올트먼의 부재를 틈타 오픈AI 출신 인재 영입에 힘쓰는 가운데 직원들을 붙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투자자들은 사태를 키운 이사회를 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자 중 일부는 법률 자문가와 협력해 고소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독특한 오픈AI의 지배 구조 때문에 소송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오픈AI는 소수로 구성된 이사회에게 CEO의 해임을 포함해, 공공이익을 위해서라면 회사의 이익과 배치되는 결정이라도 할 수 있는 막대한 권력을 부여했다. 이사회의 독주를 막을 장치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령 투자자들이 막대한 투자 손실을 호소한다 해도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사태를 통해 AI를 개발하는 기업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AI기업들이 하는 일 대부분은 경쟁을 막기 위해 비밀로 유지된다” 며 “조용히 챗GPT같은 폭탄급 기술을 만들어 낸 것도, 투자자들과 상의 없이 CEO를 그대로 잘라 버릴 수 있는 것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핵폭탄에 버금가는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블랙박스 같은 자체 규율로 돌아가게 놔둬선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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