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곳곳에 흰머리···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웃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신형 위성 운반로켓 ‘천리마-1형’ 발사에 성공하자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머리 곳곳에 흰 머리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밤 전격적으로 단행한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환호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머리 곳곳에 흰 머리가 난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세 번째 시도 끝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개발·발사를 주도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등 관계자들과 환호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검은색 머리카락이 빼곡했던 모습과 달리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흰머리가 다수 나 있는 모습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접견한 이후 한 달 넘게 잠행하며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몰두하는 정황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올해 최우선 군사 과업으로 제시해 다그쳐왔으나 지난 5·8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발사 참관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동행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김 부부장과 장 총국장은 지난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바 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은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의 군사 부문 주요 현지지도에 동행해온 딸 김주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주애는 지난 4월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첫 발사와 지난해 11월 ‘화성-17형’ ICBM 발사 성공 당시에는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천리마-1형’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공개된 군사정찰위성 운반 로켓 사진을 보면 위성이 탑재된 상단부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로고와 ‘정찰위성 만리경’이라고 쓰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로고에는 ‘NATA’라는 영문 약칭이 보였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전신인 국가우주개발국 약칭 ‘NADA’와 구분된다.

운반 로켓 중단부에는 ‘천리마’라는 명칭과 이를 상징하는 말 모양 로고가 있다. 상단부와 중단부 사이에는북한이 스스로를 부르는 ‘조선’ 명칭과 국기 그림이 보였다.

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며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하여 발사 후 705s(초)만인 22시54분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2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국가우주개발국(오른쪽)에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왼쪽)으로 바뀐 새 로고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