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질병에 죽을수도…이·하마스 협상지체에 애끓는 인질가족

장재은 2023. 11. 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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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이 지연되자 가족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투 때 근거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에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고령 인질이던 아례 잘마노비치(86)는 이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하마스가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 50명 정도의 석방, 교전의 일시적 중지를 두고 카타르의 중재를 받아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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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중 고혈압·당뇨 고령자에 중상자·암환자·산부·영아까지
"치료·돌봄 없을지도"…전문가 '억류자체가 생사기로' 진단
인질석방 촉구하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이 지연되자 가족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투 때 근거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에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1일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240여명에는 80대 고령자, 환자, 영유아, 산부가 포함돼 있다.

고령자 중에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아 일상을 의약품에 의존하는 이들이 있다.

고령 인질이던 아례 잘마노비치(86)는 이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하마스가 밝힌 바 있다.

한 태국인 노동자는 납치될 때 임신 9개월째 만삭이던 까닭에 억류 중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도 3명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에후디트 와이스(65)는 지난주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이미 숨진 채 발견됐다.

하마스가 억류한 어린이 인질은 40명 정도인데 발육부진으로 영양제를 먹는 아이가 있고 생후 10개월 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년 중에도 심리적 상태가 불안해 약물 치료를 받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폭력에 중상을 입은 채 잡혀있는 이들도 있다.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은 수류탄과 총격에 한 손을 잃었고 야덴 비바스는 해머에 머리를 맞았으며 가이 일루스는 총을 맞았다.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사진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인질의 가족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유방암 수술 뒤 재활하던 카리나 엥걸버트(51)의 형제 디에고 엥걸버트는 건상상태가 어떤지 정보가 전혀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지 통증을 완화할 약, 암 재발을 막을 약을 먹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질 가족들을 지원하는 이스라엘 의사인 하가이 레빈은 인질들이 생사 갈림길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레빈은 "모두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속되는 트라우마 속에 40일 넘게 지하에 붙들려 있다"며 "작은 상처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질들의 가족과 친지는 수십명 정도로 예상되는 석방자 명부에서 가족이 누락될 가능성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촌과 그 가족이 인질로 끌려간 이파트 자일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애들 엄마와 애들이 인질 협상 명부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시누이와 조카가 인질로 잡힌 조하 에비그 도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며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아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속을 태웠다.

인질 가족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인질들에게 접근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는 전날 카타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를 만나 요원들의 인질 접근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 50명 정도의 석방, 교전의 일시적 중지를 두고 카타르의 중재를 받아 협상하고 있다.

협상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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