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투입한 클린스만 “사생활 논란 알지만...”

김가연 기자 2023. 11. 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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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황의조가 중국 우시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입건된 황의조 선수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은 명확한 사실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용 이유를 밝혔다.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선취골은 손흥민의 차지였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공을 왼쪽으로 차 넣으며 1점을 올렸다. 그는 기세를 이어 전반 45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손흥민이 골대 가까이에서 머리를 갖다 대 넣었다.

대한민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7분 황의조는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황의조는 이날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 43분 정승현이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대한민국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축구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전환된 황의조를 경기에 내보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주장이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단순히 사생활 논란도 아니고 범죄 혐의인데 출전시켰으면 안 됐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등 글을 올렸다. 반면 “혐의가 입증된 후에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그런 사생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혐의가 명확하게 나올 때 까지는 그저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황의조 선수가 문제가 있다거나, 범죄자라고 할 수 없다. 그 전까지는 선수들을 운동장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축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슈와 추측 등이 있었다. 뭔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 선수가 운동장에서 워낙 좋은 선수고 가진 능력이 많기 때문에 득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경찰에 따르면, 황의조 선수는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됐다. 그는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황씨의 사생활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여성도 구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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