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는 '미중 대리전'?…야권 후보단일화는 진통
[앵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중 대리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후보가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친중 성향의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총통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집권 민주 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가장 먼저 후보 등록에 나섰습니다.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로 확정한 라이 후보는 중국의 안보 위협과 경제적 강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민주 진보당 총통 후보> "대만 국민은 대만을 믿고 대만이 민주주의의 길로 계속 전진하도록 할까요. 중국에 의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의 낡은 길을 따라가며 중국 품으로 걸어가는 것을 선택할까요?"
사실상 대만의 주미 대사 역할을 해 온 샤오메이친은 라이 총통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대만 독립 성향의 인물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이들을 향해 대만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대만은 중국이 대만 총통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지난주 야권 후보 단일화 방침에 합의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여론조사 오차범위 등을 두고 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허우유이 / 국민당 후보> "(오차범위) 6%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왔습니다. 보는 사람들을 오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협력 의지를 훼손하지 말아야 합니다."
<커원저 / 민중당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승리 확률이 높은 사람으로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왜 고의로 어려운 쪽을 선택합니까. (솔직해야 한다는 겁니까) 데이터를 존중해야 합니다."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는 2~3위 후보들은 지지율 4위의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둔 가운데, 후보 등록은 오는 24일 마감됩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여당 후보에 맞서 친중 후보 당선을 기대하는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는 미중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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