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타율 0.393' 20세 포수가 국대 경험까지 쌓았다, APBC 효과에 한화가 웃는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들과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의 와일드카드(최대 3명)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승 1패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일본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화 소속으로는 노시환(23), 문동주(20), 문현빈(19) 등 3명의 선수가 나갔다. 문동주는 호주전에 등판해 5⅔이닝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낯선 마운드와 첫 경기 중압감에도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시환은 국가대표팀에서도 4번 타자로서 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1을 기록, 대회 베스트9 1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대체 선수로 막차로 승선한 신인 문현빈은 류중일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4경기 모두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핵심 유망주들이 주전으로서 국제대회를 치른 것만 해도 최고의 성과인데 또 한 명의 한화 선수가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인 허인서(20)다. 허인서는 순천북초-여수중-순천효천고를 졸업해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3시절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촉망받는 인재였고, 지난해 짧게 데뷔 시즌을 치른 뒤 올해 1월 빠르게 입대했다.
허인서의 도쿄행은 처음부터 예정된 일은 아니었다. 허인서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조병현(SSG 랜더스), 이병헌(두산 베어스), 김태경, 한태양(이상 상무),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등과 예비 엔트리 멤버로서 합류했다. 이 중 문현빈, 조병현, 나승엽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고 원래대로라면 나머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KBO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 과정을 쭉 지켜본 류중일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생각을 바꿨다. 항공권에 숙박까지 한 명을 더 데려감으로써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함께 고생한 이들에게 국제대회를 경험하게 하고픈 의지가 컸다. 이미 최종 엔트리에 김형준(NC 다이노스), 손성빈(롯데), 김동헌(키움 히어로즈) 등 3명의 포수가 있지만,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허인서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경기를 뛰는 것과 뛰지 않는 것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세계 수준의 공을 직접 보고 국제대회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설적인 포수' 출신 김동수(56) 국가대표팀 배터리 코치의 생각이다. 결승전이 끝나고 만난 김동수 코치는 "포수는 이런 경기를 보는 것만 해도 확실히 도움 된다. 더그아웃에서 각 포지션의 선수들을 보게 되는데 상황마다 포수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투수를 상대할 때 어떻게 하는지 보고 느끼면서 생각 자체가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18일 대만전을 앞두고 만난 허인서의 설명도 같았다. 허인서는 "조금 더 잘하려 노력하게 되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다른 포수와 투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투수의 경우 실투가 거의 없이 제구가 확실히 좋았다. 구속은 우리나라 투수가 조금 더 빠르긴 하지만, 실투가 없다 보니 타자들이 쉽지 않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뜻하지 않게 어린 포수가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으니 한화로서는 APBC 효과에 웃을 수밖에 없다.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올 시즌 일취월장한 타격 성적에 있다. 허인서는 지난해 1군에서 8경기 타율 0.167(18타수 3안타), 퓨처스에서 62경기 타율 0.262(214타수 56안타) 4홈런 34타점 OPS 0.695를 마크했다. 하지만 박치왕 상무 감독의 조언을 받아 타격 어프로치를 수정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 퓨처스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3(117타수 46안타), 4홈런 27타점 OPS 1.073으로 2군 무대를 접수했다.
이에 허인서는 "상무에 가기 전까진 공을 따라가기 바빴다. 칠 수 있는 모든 공을 다 치려 했다. 안 그래도 겨울에 입대하면서 '올 시즌은 방향을 잡아서 시즌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박치왕 감독님이 칠 공을 정하고 치라고 해주신 것이 효과를 봤다"며 "그러다 보니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고 내가 칠 수 있는 타이밍에는 자신 있게 치다 보니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7월에 전역 예정인 한화의 차세대 안방마님은 함께 대표팀에 온 상무 선배 김형준, 손성빈처럼 더욱 성장한 자신을 기대한다. 허인서는 "상무 선배들을 보면 여유가 생긴 것이 느껴진다"며 "군대서도 한화 경기는 자주 챙겨본다. 지난해는 올해처럼 잘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전역해서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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