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군사정찰 위성 발사 성공했나?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번에는 국방부 취재하는 홍의표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북한이 두 번의 실패 하고 3개월 만에 세 번째로 발사를 했습니다.
일단 북한은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예고했던 날짜보다 조금 더 빨리 발사를 한 겁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당초 국제해사기구 등에 통보했던 시간인 오늘 새벽 0시보다도 1시간 17분 더 빨리 발사했습니다.
이런 결정에는 여러 배경이 있을 텐데요.
우선 오늘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발사장 근방에 비 예보도 있었고요.
또 대기의 안정성 등 환경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정치적 이유도 작용했을 텐데요.
기습적으로 '도발'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한미 감시망을 교란하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특히 우리 군이 오는 30일에 첫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계획인데, 이를 의식한 북한이 우리보다 먼저 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뒤, 성과를 거뒀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에 북한이 '앞으로 더 많이 정찰위성을 쏠 거다', '그 계획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제출할 거다', 이렇게 밝힌 배경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우리보다 먼저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했다는 선전 효과를 보려고 한 의도도 있겠군요.
북한 주장대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면, 이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 겁니까?
◀ 기자 ▶
일단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성이 발사된 이후에 실제로 궤도를 따라서 정확하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이게 단지 한 번이 아니라 수차례 잘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한편으로는 이 정찰위성이 얼마나 위협이 될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찰위성으로의 효용이 있으려면 최소한 지상의 가로·세로 1미터 물체를 잘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 평가인데요.
북한의 위성 수준이 이보다도 못 미친다는 게 기존 평가였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앞서 발사 실패 이후에 러시아에서 기술이 들어왔고, 계속 성능 개량을 해서 개발했을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북한이 정찰위성 기술을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만큼, 위성 자체의 위협보다는 ICBM 기술의 진전에 영향을 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 앵커 ▶
러시아가 엔진뿐만 아니라 성능에도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강경한 태도였습니다.
NSC에서 "9·19 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할 것이다."라고 예고를 했어요?
◀ 기자 ▶
네, 우리가 북한보다 월등하게 나은 감시정찰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 합의 때문에 항공기나 무인기 비행이 군사분계선 근방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걸 해소하겠다는 게 군 입장이었습니다.
9·19 군사합의 1조 3항, 그러니까 공중 감시정찰에 대한 능력을 회복하는 게 다음 수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오늘 새벽 신원식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9·19 합의의 일부 효력정지에 대비한 군사적 조치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찰위성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위협'이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인 건데요.
오늘 오전 열리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를 의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홍의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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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45858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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