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충무로 대표 감독들의 귀환"…김지운·류승완→정주리, 치열한 트로피 경쟁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들이 굵직한 신작으로 돌아와 올 한 해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오는 11월 24일(금)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흥행 주역부터 웰메이드 독립영화의 저력을 입증한 연출자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과연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미집' 김지운 감독
김지운 감독이 '거미집'을 통해 배우들의 빛나는 앙상블을 보여줬다.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부터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까지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좌충우돌 촬영기를 그린 '거미집'은 예측불가 스토리, 곳곳에 살아있는 유머 코드를 적절히 섞어가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줬다. 또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거미집'은 "정말 독특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마쳤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12분이 넘는 시간 동안 뜨거운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밀수'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이 '밀수'로 시원하게 흥행 물길을 텄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의 특급 워맨스부터 박진감 넘치는 수중 액션까지, 연출적으로도 특별한 도전을 담아냈다. 또 개성 있는 연출과 캐릭터의 관계성, 향수를 자극하는 70~80년대 OST 삼박자를 골고루 갖춰 올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은 지난 20여년 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확립했다. 여기에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한 '밀수'는 전작 '짝패', '베테랑'을 좋아했던 관객들까지 단번에 사로잡으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예측불가 범죄오락 액션으로 침체돼 있던 극장가에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엄태화 감독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쓰리, 몬스터'(2004), '친절한 금자씨'(2005) 연출부 출신인 그는 '가려진 시간'(2016)으로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감각적인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서는 참신한 소재와 현실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찬욱 감독은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상상력과 대담함을 지닌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를 통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화두를 던지며 여름 극장가에서 장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달짝지근해:7510' 이한 감독
이한 감독이 '달짝지근해:7510'을 통해 순수하고 무해한 로코의 맛을 살려냈다. 배우 유해진의 첫 로맨스물로도 주목을 받았던 '달짝지근해:7510'은 누적 관객수 138만 명을 동원하며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은 여름 개봉작 흥행 TOP3에 등극,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도 흥행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완득이', '증인' 등으로 관객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7510'으로 밝고 따뜻한 감성과 유쾌함까지 전달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독특한 매력은 물론, 유머러스하고 리얼한 상황까지 세밀하게 연출하며 코미디와 로맨스, 드라마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정주리 감독이 '다음 소희'로 실화의 힘을 느끼게 했다. 지난 2월 국내 개봉해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올해 첫 1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데뷔작 '도희야'(2014) 이후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그는 사회적 이슈를 통찰력 있게 다루며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된 '다음 소희'는 상영 직후 현지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기도 했다. 탄탄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주리 감독은 극 중 소희 역을 맡은 신예 김시은과 형사 유진 역으로 분한 배우 배두나의 눈부신 열연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 진한 여운과 깊은 울림 선사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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