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물위의우리' 작가진 "게임→만화 전공 바꿔 8년만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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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물에 잠긴다는 어두운 상상으로 빚어낸 아포칼립스 웹툰 '물위의 우리'를 만든 뱁새·왈패 작가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가는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위의 우리' 결제율이 올라갔다"며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독자들이 만화 속 세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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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둘 다 게임을 전공했는데 웹툰이라는 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만화를 해보기 위해 전공을 바꿨어요. 웹툰 작가가 되는데 8년이 걸렸는데 각자 좋아하는 작품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뱁새 작가)
온 세상이 물에 잠긴다는 어두운 상상으로 빚어낸 아포칼립스 웹툰 '물위의 우리'를 만든 뱁새·왈패 작가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 작가는 처음부터 만화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만화에 도전했고, 8년 만에 데뷔작인 '물위의 우리'를 내놨다.
그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약 15편의 작품을 기획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뱁새 작가는 "무엇을 해도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만화가 없었다"며 "한쪽이 만족해도 다른 한쪽이 제작하는 만화 자체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고, 많이 엎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물위의 우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지내던 집의 수도가 노후했는데 여름 태풍이 지나갈 무렵 제대로 터졌다"며 "반쯤 침수된 집을 보고 문득 '세상이 물에 잠기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때 다른 작품 4편을 공모전 용으로 제작하던 시점이었는데, 하던 작업을 모두 접고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 ('물위의 우리'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세상이 물에 잠긴 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웹툰인 '물위의 우리'는 이렇게 탄생했다.
2020년 네이버웹툰 공모전인 최강자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의 장점으로는 현실적인 아포칼립스가 꼽힌다.
해수면 상승으로 폐허가 된 어느 미래의 배경은 한반도다.
작중 주요 거점인 잠실 롯데타워, 남산타워, 북한산, 관악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다.
작가는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위의 우리' 결제율이 올라갔다"며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독자들이 만화 속 세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현장 답사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그는 "관악산과 잠실 시그니엘, 북한산, 남한산, 남산, 청계산 등 서울에 있는 주요 산은 거의 등산했다"며 "해발 고도계를 가지고 올라가서 (해수면이 오른다면) 어디까지 잠기는지 확인했고, 그 라인에 맞춰서 만화 상의 해수면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지 골배마실 성지와 양지파인리조트가 만화 상 양지 마을의 배경이 되는 장소"라며 "아이들이 노는 장면에서도 종종 그 모습이 보이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두 작가는 부부이기도 하다. 남편인 뱁새 작가가 스토리를 짜고, 아내인 왈패 작가가 작화를 담당하고 있다.
주인공이자 순진무구한 어린이 한별이는 딸의 모습에서 따왔다.
뱁새 작가는 "초반에 한별이가 처음 보는 바깥세상을 보고 호주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때 말투가 딸과 몹시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을 닮은 캐릭터로는 왈패 작가는 등장 캐릭터 중 제일 작은 제임스를, 뱁새 작가는 물게를 꼽았다.
작업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부부 작가다 보니 물어보기도 편한 부분이 많다"며 "만화에 나오는 액션씬도 제가 포즈를 직접 해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고 뱁새 작가는 귀띔했다.
'물위의 우리'는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질주 중이다. 올해 SF어워드 우수상, 2023 올해의 우리만화 상을 줄줄이 받았다.
"만화가를 꿈꾸던 저희가 웹툰 작가가 돼 꿈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독자들께서 저희 만화를 좋아해 주셨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작가들이 되겠습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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