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압박은 거세지는데…지역구 발전 역할론 나온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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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로부터 희생 요구를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지도부·중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김 대표 턱밑을 겨누고 있지만 지역구 발전을 위한 역할론이 갑자기 제기되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0일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 지역구 의원들이 모인 비공개 회동에서 울산 남구을 출마 요청을 받고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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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로부터 희생 요구를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지도부·중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김 대표 턱밑을 겨누고 있지만 지역구 발전을 위한 역할론이 갑자기 제기되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0일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 지역구 의원들이 모인 비공개 회동에서 울산 남구을 출마 요청을 받고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울산 남구을은 김 대표의 지역구다. 김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이 지역에서만 4선을 했다. 지역구 의원의 최대 무기이자 보루인 지역 민심을 들고 나선 셈이다.
게다가 김 대표는 지도 체제 안정화에 나섰다.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출범하도록 하고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앞당겨 치르기로 하면서 김 대표 체제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최고위원 공석을 빠르게 메우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또한 공관위를 통해 혁신위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김 대표가 주도권을 계속 쥐고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의 요구를 계속해서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반론이 상당하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쇄신 방안이다. 결국 혁신안 거부는 곧 자기 부정이 된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 역시 김 대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제기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원 장관의 험지 출마 시사에 "참 멋진 분이고 저도 통화했다"며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김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읽힌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요구는 더욱더 거셀 전망이다. 인 위원장 역시 혁신위 활동이 종료하기 전까지 김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위기상 빨라지는 총선 시계는 김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 자신도 당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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