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대승보다 더 값진 6경기 연속 클린시트[심재희의 골라인]
클린스만호,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린 시트(clean sheet). 사전적 의미는 깨끗한 경력, 훌륭한 이력쯤 된다. 점수를 다투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무실점'을 뜻한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클린시트'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수들이나 감독들을 인터뷰하면 '클린시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클린시트는 개인적인 힘이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수들도 자신이 골을 넣은 것보다 무실점을 기록한 부분에 더 기뻐하기도 한다. 팀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 중 하나가 '클린시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클린스만호가 중국을 완파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2연승을 내달렸다. 1차전 홈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었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거칠기로 소문난 중국 선수들을 원정에서 만나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경기를 잘 풀었다.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다득점을 만들었다.
완승보다 더 눈길을 가는 부분이 바로 '클린시트'다. 이번 경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가 없진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깨끗한 경력, 훌륭한 이력을 남겼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고, 모두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감했다.
단순히 수비를 탄탄하게 해서 만든 기록이 아니다. 전방 압박과 중원 장악, 경기 강약 조절, 후방 빌드업, 그리고 최후방 수비까지 모두 잘해냈기에 6경기 연속으로 클린시트를 마크할 수 있었다. 중국전에서도 팀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주도권을 쥐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위험한 상황을 최소화하면서 클린시트 승리를 확정했다.
연속 경기 클린시트 행진은 아시안컵 기대로 이어진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안정된 경기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토너먼트 승부에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서는 수비가 탄탄해야 한다. '공격이 강하면 한 경기를 멋지게 이길 수 있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명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6경기 연속 클린시트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값지다.
◆ 클린스만호 최근 6경기 기록
- vs 웨일스 0-0 무승부
- vs 사우디아라비아 1-0 승리
- vs 튀니지 4-0 승리
- vs 베트남 6-0 승리
- vs 싱가포르 5-0 승리
- vs 중국 3-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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