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영국에 비틀즈·베컴 있다면, 한국엔 BTS·손흥민 있어"

최고나 기자 2023. 11. 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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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회 의사당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비티에스(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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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했다. 제목을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회 의사당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영국은 근현대 세계사의 개척자이며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고 시장경제 질서를 꽃피웠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영국 국민들의 신념은 명예혁명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며 "영국이 주도한 산업혁명은 종래 인류 역사에서 겪어보지 못한 초고속의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초 한국어 신약성서를 번역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 선교사,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브리스톨 출신 어니스트 베델 기자, 워릭셔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선교사 등이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운 점을 언급하며 "영국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6·25 전쟁을 언급, "전쟁의 포화로 잿더미만 남은 대한민국을 영국은 외면하지 않았다"며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왔다.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되었으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며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춰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한-영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강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원자력발전(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등으로 크게 확장돼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비티에스(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자 영국 의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한 윤 대통령은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는 표현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약 17분간 이어졌으며 연설 이후 영국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약 30초 간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외국 의회에서 외국어로 연설한 것은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영국 의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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