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일자리를 뺏는다면[신간]
일자리 그 위대한 여정
백완기 지음·지베르니·2만5000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 후 ‘AI가 머잖아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샘 올트먼도, 일론 머스크도 “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다면 인간은,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만이 아니다.
저자는 인간에게 일자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언젠가 정말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인류 초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일자리가 생겨난 시점부터 사회와 함께 진화하고,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추적한다. 인류 최초의 일자리는 ‘생존’이었다. 사냥과 수렵을 하고 열매를 채집했다. 대를 잇기 위한 ‘육아’ 역시 최초의 일자리다. 생존을 위해 살면서 ‘무리’를 짓고 사는 게 유리하다는 걸 깨달은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사회’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사회가 탄생한 뒤 일자리의 의미와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도 추적한다. 사회가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됐다. 자기 일을 통해 국가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으리라는 믿음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혁명과 현대화 시기를 거치며 일자리의 의미가 퇴색되고, 인간은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했다. 일자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저자는 AI 시대가 오히려 ‘기회’라고 역설한다.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일자리 대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은 일자리로 인식되지 않았던 공익과 공공을 위한 일들이 새롭게 평가되고 일자리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통해 생산된 부를 사회적으로 재분배하는 문제 역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홍성욱 지음·김영사·1만9800원
스테디셀러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의 개정판이다. 이론과 개념의 발달을 중심으로 한 과학사에서 벗어나 ‘이미지’를 통해 과학의 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본다. 그림 한 컷에 담긴 사연과 함께 독자들을 과학 세계로 초대한다.
달러의 힘
김동기 지음·해냄·3만3000원
전 세계가 왜 미국의 금리 발표에 숨을 죽이는지, 달러가 가진 ‘기축통화’의 힘이 무엇인지 등 현대인이 꼭 알아야 하는 미국 경제 패권의 실체를 분석한 책이다. 달러 패권 경제의 형성과 흐름, 그 위력을 세심하게 파헤쳤다.
사무실의 도른자들
테사 웨스트 지음·박다솜 옮김·문학동네·1만7500원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일’보다 ‘사람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무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도른자들’인 이들과 관계를 설정하고 나를 지키는 방법을 서술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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