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KBO 2차 드래프트…다음 '성공 신화' 주인공은
이진영·이재학·신민재 등 반전 기회 만들어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인생 역전' 기회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4년 만에 열리는 KBO 2차 드래프트가 22일 비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2차 드래프트는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각 팀마다 보호 선수를 제외하고 명단을 제출하면, 그 외 선수들을 타구단에서 선발할 수 있다.
2011년 도입돼 2019년까지 진행되다 2021년 퓨처스(2군)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시행되면서 한 차례 폐지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퓨처스 FA를 통한 선수의 이동은 2차 드래프트에 비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월 KBO 이사회는 2차 드래프트를 재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프로 입단 1~3년 차, 당해 연도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제외한다.
대신 선수 이동 활성화를 위해 다른 구단이 데려갈 수 없도록 묶어두는 보호선수는 종전 40명에서 35명으로 줄였다. 여기에 육성선수와 군 보류 선수도 타 구단에서 지명이 가능하다.
그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2차 드래프트는 재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각 구단도 전력 재정비를 위한 자원 영입을 노릴 수 있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를 통한 반전은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는 전체 1순위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의 이름을 불렀다.
당시 이진영의 소속팀이던 LG 트윈스는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면서 정상급 타자 이진영을 보호선수에 넣지 않았다. LG의 결단은 현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막내구단'에 합류한 이진영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해 타율 0.332로 맹활약했고, 2016시즌 뒤 KT와 2년 15억원의 FA 계약까지 맺으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이진영 외에도 입지가 좁아진 베테랑들은 2차 드래프트에서 환대를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당장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KT로 이적한 투수 이보근은 2020년 49경기 3승1패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의 성적을 냈다. 투수 정재훈 역시 2차 드래프트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복귀한 첫해인 2017시즌 46경기서 52⅓이닝 23홀드 2세이브를 작성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각 팀 다수의 베테랑들이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반등하는 계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2차 드래프트 시행 첫 해였던 2011년 11월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은 투수 이재학이다.
2010년 2라운드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이재학은 2010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 5.01을 남겼다. NC는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 이재학을 알아봤고 2차 드래프트로 품었다.
이재학은 NC의 1군 진입 첫 시즌인 2013년 10승을 따내며 신인상을 받는 등 '2차 드래프트 성공 신화'의 시초가 됐다.
올해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내야수 신민재도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다. 2015년 육성 선수로 KBO리그에 뛰어든 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신민재는 올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힘을 보탰다.
2차 드래프트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성적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할 수 있고, 이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으로 최대 5명까지 뽑을 수 있다. 올해 8~10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이에 해당한다.
특정 구단이 선수를 대거 뺏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한 구단에서 지명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으로 제한된다.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원 소속팀에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의 양도금을 내야 한다. 하위 3개 구단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 선수의 양도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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