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신임 감독 취임 "팬들이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야구 할 것"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팬들께서 스트레스 풀고 가실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SSG 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이 감독은 21일 송도의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볼룸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앞서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당시 구단은 "지속해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교체를 단행했다"며 "원점에서 감독을 찾아야 한다. 변화와 혁신에 적합한 인물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차기 감독으로 여러 야구인이 떠올랐다. SSG 외야수인 추신수와 함께 박찬호, 이호준 LG 타격 코치가 거론됐다. 하지만 SSG의 선택은 이숭용이었다.
SSG는 이숭용 감독 선임 이후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맡은 이숭용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에 능하고, 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후보군으로 추렸다. 이후 분야별 역량과 덕목 등 평가 기준으로 만들었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치진과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십을 갖췄으며,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하나 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다"라고 평가하며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KBO 야구 추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으며,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지난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인천 출신 인물이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개인 통산 성적은 2,001경기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은퇴 후 2014년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단장과 육성총괄, 코치 등으로 10년 동안 KT에 몸담으며 2021년 창단 첫 우승을 함께했고, 지난 10월 KT와 작별했다.
이숭용 신임 SSG 감독은 "SSG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주위 코치진과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이 외부에서 본 SSG는 어땠을까. 이 감독은 "SSG는 우승을 여러 번 올린 팀이다. 장점이자 단점인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어린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면밀히 체크해 신구 조화를 잘 이루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고참 선수들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팀을 이끌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단장 경험'이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그는 "단장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며 "(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됐다. 단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감독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에 대해선 "성적과 육성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나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하고, 코치진과 프런트가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나도 선수 생활을 41살까지 했다. 베테랑들은 최대한 존중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가겠다.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첫 번째로 '원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현역 때부터 많이 이야기했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지도자가 될 것이다. 또 '프로 의식'도 중요하다. 야구장에선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순위보다, 팀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 팀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라며 "그 선수들 자리에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화를 이루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에 대해서 이 감독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 히어로즈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한 팀에 계속 있었는데 팀명이 바뀌어 뿌리가 없었다.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SSG 감독이 돼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SSG 팬에게는 "팬 여러분께 보답하는 야구, 활기찬 야구,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야구장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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