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냐 ‘실리’냐 …1175억원 윙어로 되치기 당한 감독→선수가 고개만 숙여준다면 'OK'인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에릭 텐 하흐가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맨유를 인수하는 새로운 구단주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선수들에게 말발이 안설 것이다. 만약에 거부한다면 팀을 떠나야할 지도 모른다.
영국 언론들은 조만간 짐 랫클리프 경기 맨유의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지분의 25%만을 갖고 있지만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형제들을 제치고 구단의 경영을 직접 할 계획이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 경영진에 합류하는 순간 가장 먼저 할 일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다. 언론은 텐 하흐 감독을 해임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을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영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사업가인 랫클리프 경이 텐 하흐의 잔류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름아닌 텐 하흐에게 미운털이 박힌 제이든 산초를 다시 받아들이라는 제안이다.
이 제안은 사실 텐 하흐에게는 정말 정말 난감한 제안이다. 지난 해 11월 월드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내친 텐 하흐인데 산초를 다시 품으라고 하니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9월 텐 하흐 감독은 공개적으로 산초의 훈련 태도를 비난하면서 그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버렸다. 하지만 산초는 공개적으로 감독의 결정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공개적인 항명을 한 것이다.
텐 하흐는 그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하고 훈련장 출입도 막았다.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도록 했다. 1월 이적 시장때 그를 팔아버리려고 한다.
그런데 사업가 랫클리프 경은 산초 사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고, 윙어의 잔류를 설득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조건은 있다.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다.
신초가 사과하고 텐 하흐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의 경질을 하지 않을 작정이라는 것이 영국 데일리 스타의 보도이다. 랫클리프경이 산초 영입을 위해 7300만 파운드(1175억원)를 지불했다. 그런데 2년만에 산초를 손해보면서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산초는 잠재적으로 맨유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인데 감독과의 불화로 임대나 싼 가격에 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데일리스타는 랫클리프 경과 에릭 텐 하흐가 당분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물론 산초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문제는 산초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태는 복잡해진다. 텐 하흐는 산초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3개월 보름여간 철저히 그림자 취급을 한 산초였는데 사과도 하지 않는 그를 다시 선수단에 복귀시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면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를 경질하고 산초를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
텐 하흐도 경질보다는 랫클리프 경과 함께 맨유 감독을 더 오래하고 싶어한다. 과연 랫클리프와 텐 하흐, 그리고 산초가 얽힌 실타래를 풀수 있을까? 갑자기 칼자루를 텐 하흐가 아닌 산초가 쥐고 있는 듯 하다.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취임할 랫클리프 경과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그리고 텐 하흐 감독에 반기를 들었던 제이든 산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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