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이어 베조스도 지분 현금화…차익실현 욕구분출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금리동결을 넘어 섣부른 긴축완화 기대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랠리 가운데 차익실현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는 160여만주 지분을 팔았고 조만간 더 주식을 현금화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62.75(0.18%) 내린 35,088.2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9.19포인트(0.2%) 소폭 하락한 4,538.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84.55포인트(0.59%) 하락해 지수는 14,199.98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연준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준 위원들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에 열린 FOMC 결과로 기준금리를 5.25%~5.5%로 전월과 같이 동결했다. 이날 동결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증시랠리가 시작됐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4분기에 대해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은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위쪽으로 치우쳐 있을 것"이라며 "4분기 경제성장은 현저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5.25%~5.50%에 달하는 기준금리가 경제활동을 제한하면서 인플레이션에는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원들의 의견은 중앙은행이 여기서 그대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엇갈렸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관해서는 어떤 위원도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최소한 중앙은행이 인플레 목표로 2%를 잡아놓았기 때문에 3% 후반대인 현재는 제한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 매매는 379만 채로 추정치 390만 채를 밑돌았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결과로 전년 대비로도 14.6%나 감소한 수치다.
집 매매가 드물게 되면서 집수리 자재와 공구를 파는 소매업체인 로우스는 이날 연간 매출전망을 하향하면서 3%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이글은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15.8% 급락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아마존은 1.5% 주가가 빠졌다.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가 지난 주에 167만주의 주식을 매각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지분을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국채시장에서는 수익률 하락이 이어졌다. 10년 만기 벤치마크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 떨어진 4.398%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2.8bp 하락한 4.88%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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