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그전까진 도울 것” 클린스만 감독, ‘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옹호

강동훈 2023. 11. 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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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최근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교체 출전시킨 데에 이어, 경기가 끝난 후에는 감싸 안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두둔하면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조사를 받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 18일 자신과 성관계한 상대방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는 경찰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부인한 데다 영상을 동의하에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진실 공방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황의조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팬들은 커뮤니티와 대한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황의조를 보고 싶지 않다” “황의조를 제외해야 한다” 등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불법적인 행위를 의심받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뛰는 건 적절치 않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중국전에서 황의조를 벤치에 앉힌 데에 이어,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시켰다. 들끓는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가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조사를 받고 있는 단계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황의조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고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감싸 안더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라운드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 많았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에도 인종차별 논란을 빚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용우(알아인)를 교체로 출전시켰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며 “실수할 때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옹호했던 적이 있다. 이후 박용우는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달면서 이제는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날 클린스만호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멀티골과 정승현(울산현대)의 쐐기골을 앞세워 중국을 3-0으로 격파했다. C조 1위(2승·승점 6)로 올라서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A매치 5연승에 더해, 역대 중국과의 상대 전적은 37전 23승 12무 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낸 것은 좋은 출발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잘 시작했다. 정말 멋지다”며 “이제 우리의 목표는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어렵고, 힘든 상대를 만나더라도 승리할 힘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팀엔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언제든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함께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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