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키면 무서운 선배가 될 수도 있다"…이숭용 감독, 선수단에 딱 두 가지 당부했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17일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2년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이다.
당시 SSG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 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며,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며 "이후 SSG는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SSG는 21일 인천 송도의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 민경삼 대표이사, 김성용 단장,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 최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4시즌 SSG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세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KBO리그 최고령 김강민과 추신수, 핵심 불펜 고효준, 노경은 그리고 '핵심' 김광현, 최정의 뒤를 이을 젊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성적과 육성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하고, 코치진, 프런트가 도와준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나도 선수 생활을 41살까지 했다. 베테랑들은 최대한 존중 해주고, 권한을 주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줘야 할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만의 야구를 이야기하며 두 가지를 부탁했다. 사령탑은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줄 수 있도록 이야기할 것이다"며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역 때부터 많이 이야기했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며 "프로 의식도 중요하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두 가지는 강하게 어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처럼 인천에서 첫 감독직을 맡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이라는 자리가 꿈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SSG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벅차오른다. 좀 더 뜻깊은 것은 프로 입단 후 처음 유니폼을 입은 곳이 인천이다. 시간이 흐른 뒤 이곳에 돌아와 다시 감독한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 인천 팬들 중 과거에 있던 팀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사령탑은 "서울 출신인데,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 히어로즈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는데, 한 팀에 계속 있었는데 팀명이 바뀌어 뿌리가 없었다"며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SSG 감독이 돼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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