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발사 성공적"…신원식 "9·19 정지 군사조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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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21일 공군작전사령부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전투지휘소에서 작전현황을 보고 받은 후 근무 중인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1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2일 전군 주요지휘관들에게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 시 연합 정보감시정찰(ISR) 자산별 계획 변경 및 투입 준비 등 군사적 조치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기존 예고 시점보다 먼저 발사한 이후인 22일 새벽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경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해제 등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는 절차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신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른 대비를 본격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장관은 이날 새벽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도 참석했다.

신 장관은 "효력 정지를 빌미로 적이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대응태세를 강화하고, 만일 적이 도발한다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응징하라"고 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실시한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3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차 발사에 실패한 지 3개월 만이다.

(평택=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6월1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지난달 말 서해에 떨어진 북한 우주 발사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 측이 밝힌 발사 시점과 사실상 같은 시점(21일 22시43분)에 북측 군사정찰위성 로켓을 관측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고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해 3자간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선박 항해 중 낙하물 발생 위험이 있는 구간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고일을 어기고 심야에 군사정찰위성을 기습 발사했다. 위성 발사지로 추정되는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는 22일 위성 발사에 불리한 눈 또는 비가 예보된 상황이었다.

합참은 "이번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 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재차 명백히 위반한 도발"이라고 했다. 위성 발사용 로켓은 북한의 사용이 안보리 결의 상 금지된 탄도미사일 기술이 활용되며 이번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는 과정에선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돼 았다. 북한과의 군사기술 협력도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