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군사정찰 위성 발사 성공했나?

홍의표 2023. 11. 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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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그럼 국방부 취재하는 홍의표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북한이 두 번의 실패를 하고 3개월 만에 세 번째 발사를 한 겁니다.

북한은 일단 성공했다고 발표를 했어요.

예고한 기한에 앞서 더 빨리 발사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당초 국제해사기구 등에 통보했던 시간인 오늘 새벽 0시보다도 1시간 17분 더 빨리 발사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에는 여러 배경이 있을 텐데요.

우선 기상의 문제입니다.

오늘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발사장 근방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정상적인 발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고, 또 대기의 안정성 등 환경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정치적 이유도 있을 텐데요.

일단 기습적으로 '도발'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한미 감시망을 교란하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특히 우리 군이 오는 30일에 미국 밴댄버그 공군기지에서 첫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계획인데요.

이를 두고 북한이 우리보다 먼저 위성 발사를 성공 시킨 뒤 성과를 거뒀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주장하면서 같이 발표했던 것이 앞으로 더 많이 정찰위성을 쏠 거다, 그리고 그 계획을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제출할 거다, 이렇게 밝힌 배경도 그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우리보다 먼저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했다는 선전에 나선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함참에서는 성공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북한 주장대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면, 얼마나 위협이 된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일단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며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위성이 발사된 이후에 실제로 예상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지, 그리고 이게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잘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게 필요한 겁니다.

실제로 이 정찰위성이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를 따져볼 필요도 있을 텐데요.

지난 5월에 북한 위성체 잔해물을 인양했던 군은 당시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찰위성으로의 효용이 있으려면 최소한 해상도가 가로·세로 1미터, 즉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1미터인 물체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데요.

북한의 위성 수준이 이보다도 크게 못 미친다는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다만 변수는 역시 러시아가 될 것 같습니다.

군 관계자는 1차·2차 발사 실패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기술이 들어왔고, 계속 성능 개량을 해서 개발했을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정찰위성을 실어 쏘아 올리는 기술 자체를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도 활용할 거란 관측이 있는 만큼, 위성 그 자체의 위협보다는 ICBM 발사 기술의 진전에 영향을 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 앵커 ▶

러시아가 성능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군요.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보인 태도도 강경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서 9·19 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했나요?

◀ 기자 ▶

우리가 북한보다 월등하게 나은 감시정찰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 합의 때문에 항공기나 무인기 비행이 군사분계선 근방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걸 해소하겠다는 게 군 입장이었습니다.

앞서 NSC 상임위원회 결과에서 언급됐듯이, 9·19 군사합의 1조 3항, 그러니까 공중 감시정찰에 대한 능력을 회복하는 게 다음 수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오늘 새벽 신원식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하고, 9·19 합의의 일부 효력정지에 대비한 군사적 조치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찰위성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위협이라는 게 군의 판단인 건데요.

일단 NSC 차원에서의 논의가 이뤄진 만큼, 추후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홍의표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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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45826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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