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흑자?' 주목받는 토스뱅크 3분기 실적
작년말 대규모 충당금 적립, 손실 흡수능력 확충
수익성 입증시, 유상증자 부담도 감소 전망
토스뱅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분기 흑자전환으로 토스뱅크 주주들이 한숨을 돌리게 되면 토스뱅크의 자본 확충 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분기 흑자전환 여부에 쏠린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내면서 분기 흑자 전환 신호탄을 쐈다.
중저신용대출 36%, 어떤 효과 낼까
이번 실적에서는 8월 기준 35.6%에 달하는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어느 쪽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28.7%), 케이뱅크(25.6%)중 가장 높았다.
중저신용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보다 부실 위험이 높아 대출금리가 높다. 높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어지고, NIM이 상승하면 이자이익도 개선된다.
2분기말 토스뱅크의 NIM은 1.92%로,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2.26%)나 케이뱅크(2.26%)보다는 낮았지만 신한은행(1.64%), 국민은행(1.85%), 우리은행(1.59%), 하나은행(1.84%) 등 시중은행보다는 높았다.
다만 이는 토스뱅크의 건전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다. 만약 중저신용대출 및 기업대출 등에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날 경우 흑자 전환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자이익 확대보다 충당금 적립이 커지면 수익성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토스뱅크의 2분기말 연체율(1.56%)과 고정이하여신비율(1.26%)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양쪽에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3분기 추가 부실채권이 발생하더라도 분기 흑자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405.03%로, 같은 기간 국내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 227.2%를 크게 웃돌았다. 당시 쌓은 충당금만 188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에, 올해 부실채권이 늘어나더라도 국내은행 수준의 적립률을 유지하면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흑자 전환시 투자자들도 한숨 돌릴 듯
토스뱅크가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되면 그간 토스뱅크에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해왔던 주주들의 부담도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2644억원으로 출범 첫해인 2021년(-806억원)보다 크게 불었다.
이에 토스뱅크의 자본 확충 부담 또한 커져 왔다. 적자가 이어지면 토스뱅크의 지분법 손실이 주주들의 실적에 반영된다. 업황 악화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조달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던 셈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기존 주주들로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금을 확충해 왔다. 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대출을 늘려야 하는데, 자본금을 조달해 자본비율을 높여야만 대출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말 토스뱅크의 BIS비율은 11.69%로 바젤I 규제(8.0%)를 충족했지만 국내은행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단 지난 9월말 유상증자 이후 BIS비율이 13%까지 상승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내년부터 바젤Ⅲ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조달 필요성은 여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중저신용대출 비중 준수보다도 흑자전환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본 확충이 토스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흑자전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보다 줄어들었다"며 "중저신용대출 확대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흑자전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심 잡기에 사활을 건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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