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윤석열표 예산만 삭감… 與 "민주 예산안으로 변질"
R&D 예산 민주당안대로 바꿔
새만금·지역상품권 등은 되살려
6개 상임위 野 증액안 단독 처리
순직군경자녀 예산도 전액 삭감
정부 긴축 재정 기조에 반대하며 대부분 예산안 증액을 요구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유독 윤석열정부 예산안에 한해서는 감액 기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이던 소형모듈원자로(SMR) 예산마저 삭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에너지 안보·자립 문제가 대두한 상황에서 여당과 토론 없이 삭감에 나선 셈이다. 여당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광기’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했다.
행안위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7053억원 증액 등 1조2949억6900만원, 농해수위에서는 새만금 신항 예산 등 2902억원을 포함해 2조1276억원이 순증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새만금 고속도로 관련 예산을 정부안 대비 1472억원과 ‘이재명표’ 예산 ‘교통패스’ 2923억원이 포함된 1조5025억100만원을 순증했다. 20일 산자위 전체회의에서도 야당 단독으로 청년내일채움공제 900억원 증액 포함, 2조51억원을 순증했다.
과방위에서도 민주당은 글로벌TOP전략연구단지원사업, 첨단바이오글로벌역량강화 등의 부문에서 약 1조1500억원을 감액하고 과학기술계 연구원 운영비 지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해 4대 과기원 학생 인건비 등 약 2조원을 증액, 총 8000여억원 증액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야당 단독으로 열린 정무위 예산심사 소위에서는 순직군경자녀 지원 사업(히어로즈패밀리 프로그램) 예산 6억17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순직 군인·경찰·소방관 자녀가 눈엣가시냐”라고 반발하자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주니어 단복 제작사업, 소수 인원의 해외 탐방 사업, 스포츠 관람 지원사업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각종 수당 예산은 크게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나눠먹기식 비효율을 제거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탈바꿈하고자 단행한 R&D 예산 구조조정을 민주당은 과거로 되돌려놨다”고 비판했다. 청년 예산에 대해서도 “문재인정부 청년내일채움공제 증액 요구가 막히니 윤석열정부 청년 취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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