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못 쉬게 하자"던 '주장' 손흥민, '2골 1도움'으로 승리 이끌었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중국을 만나 맹활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만나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승(승점 6점)을 올리며 조 1위 자리를 사수했다.
경기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는 객관적으로 우위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승리를 예상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4위인 반면 중국은 79위에 그친다. 상대 전적도 한국이 21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섰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지난 2017년 3월 한국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당시 전반 35분 중국 위다바오의 헤더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물론 당시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을 하지 못 하는 등 전력에 누수가 있었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엔 ‘주장’ 손흥민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오늘 훈련도 잘했다. 준비된 마음을 경기장에서 쏟아붓자”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아시안컵)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다. 우리가 좋은 분위기로 소집 해제해야 아시안컵에서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갈 수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합시다”라고 이야기했다.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중국 관중이 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갑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이날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중국 수비수가 누운 채로 황희찬의 다리를 걸었다. 정상적인 수비라고 볼 수 없었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득점 이후 카메라를 보고 ‘쉿 세레머니’를 펼쳤고,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레머니’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중국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24분 황인범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벼락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은 공을 황희찬이 재차 마무리했지만 무산됐다. 전반 26분엔 중국 선수에게 파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후반 45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타적인 모습도 있었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에게 완벽한 패스를 보냈다. 이강인이 중국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슈팅은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황희찬에게 패스를 보냈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한국 팬들의 함성을 자아낸 장면도 있었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황인범을 향해 ‘라보나 킥’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주변에 중국 선수 네 명이 있었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의 세 번째 골도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42분 정승현이 손흥민의 프리킥을 머리로 돌려놓으면서 쐐기골을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5점을 부여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5%(46/54), 기회 창출 4회, 큰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안 터치 8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등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바지엔 ‘짜요’를 외치던 중국 관중의 소리가 작아졌다. 원정이었지만 오히려 ‘대한민국~’ 구호와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던 손흥민이 솔선수범해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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