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발열 논란 뜨거웠나"…애플, 아이폰16 배터리 바꾼다
열전도도 높은 '그래핀' 방열판도 기대…과열 문제 뿌리 뽑을 듯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내년 아이폰 16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배터리 금속 케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논란이 됐던 배터리 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22일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코스타미' 등에 따르면 아이폰16 프로의 배터리는 전작보다 용량이 더 커지고 새로운 소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6 프로의 배터리로 추정되는 부품의 사진도 공개됐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6 프로 배터리는 용량 3355mAH에 4.48V 수준의 제한 충전 전압(LCV) 4.48V 등의 성능을 보일 전망이다. 커넥터 부분도 기존 배터리와 다르게 재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점은 금속 소재의 배터리 외장 케이스다. 그동안 아이폰 배터리는 모두 검은색 포일 케이스로 덮여있었으나, 아이폰16부터는 반투명 금속 케이스의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속 배터리 케이스가 부품 무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열효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에 앞서 애플워치7에서 발열 문제 개선을 위해 금속 외장을 적용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애플은 아이폰16 라인업 전체의 과열 방지를 위해 신소재인 '그래핀' 방열판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동소체 그래핀은 얇고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뛰어난데, 열전도도와 전자 이동도도 매우 높다.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 전도성이 높은 등 꿈의 소재로도 불린다.
애플은 이전에도 모바일 기기 방열 소재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그래핀의 방열 기능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금속 배터리 케이스와 그래핀 방열판이 함께 적용된다면 발열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미국, 중국, 유럽 등 1차 출시국을 중심으로 프로 모델의 과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고속충전을 진행하거나 인스타그램·아스팔트9·우버 등 특정 앱을 구동할 시 기기 온도가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과열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일각에서는 새로 도입된 3나노미터(㎚) 공정의 A17 프로 칩의 문제, 티타늄 프레임의 첫 도입으로 인한 열 시스템 설계 변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애플은 과열 논란 제기 이후 이례적으로 빠르게 문제를 인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아이폰15 기기 자체 문제가 아닌 iOS 17이 문제였다고 밝히고, 곧바로 최신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애플은 iOS 17.0.3을 배포하면서 "아이폰이 예상보다 더 뜨겁게 실행되는 문제도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애플은 경쟁사들에 비해 하드웨어 부문의 발열 설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아이폰의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자체 개발 칩 '애플 실리콘'의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효율)와 OS 최적화 덕분에 고성능 앱 구동 시에도 발열이 적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발열·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 등으로 곤혹을 치른 이후 갤럭시 S23 시리즈를 완전히 환골탈태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AP 성능을 크게 개선시키고 쿨링 부품인 베이퍼 챔버 크기를 확대하면서 1년 만에 역대 최고의 갤럭시라는 평을 받아냈다.
당초 아이폰은 베이퍼 챔버 부품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부품 설계상 당장 내년 출시 모델부터 새로운 베이퍼 챔버를 끼워넣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애플도 배터리 소재 변경, 새로운 방열판 등으로 발열 문제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iOS 업데이트로 아이폰15 발열 문제를 해결한 만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문제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폰15 과열 논란으로 프리미엄폰 명가의 체면을 구겼던 애플이 내년 다시 한 번 '역대급 아이폰'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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