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렸다···'雪'레는 겨울왕국
휘닉스, 이달 24일 가장 먼저 문열어
스키장비 발렛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곤지암, 30억 들여 슬로프 시설 정비
초급 코스 늘리고 고속 리프트 운영도
하이원, 인공눈 뿌리며 내달 오픈 준비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의 시즌이 돌아왔다. 전국 스키장들이 개장을 앞두고 스키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겨울 예년보다 많은 눈이 내린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전년과 달리 겨울 특수까지 기대되고 있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 업계는 스키 장비 발렛, 노후 렌털 장비 교체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곤지암리조트는 2023·2024 스키 시즌을 위해 총 30억 원을 투자했다. 스키장의 시설 및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는 게 곤지암리조트 측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초급 스키어를 위한 슬로프다. 곤지암리조트는 중급 슬로프 상단의 일부 구간을 초급자도 이용할 수 있게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했다. 기존에 초중급 스키어들은 슬로프 하단에서만 스키를 즐겨야 했다. 올해부터는 이들도 스키장 정상에서 더 길고 넓게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어가 몰리는 주말에 혼잡함을 개선하기 위해 슬로프 중간에서 정상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리프트도 추가 확대 운영한다. 스키 실력에 맞게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와 리프트도 분산했다.
곤지암리조트의 스키장은 최대 폭 154m, 총 8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당 1만 5000명을 정상까지 이동시키는 초고속 리프트, 무선 원격 제어 제설 시스템 등의 시설을 갖췄다. 올해는 이용객들이 더 편하게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무인 매표 키오스크 부스를 신축하고 최신 키오스크도 8대 신규 설치했다. 추위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발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노후화된 스키 렌털 장비도 올 시즌 2500여 개를 신규로 구매 투자했다.
설산으로 유명한 해발 1261m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 휘닉스파크는 국내 스키장 중 가장 긴 시즌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개장일은 24일로 가장 먼저 스키어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해 휘닉스파크는 국내 스키장 중 가장 먼저 개장한 후 3월 26일까지 시즌을 운영했다. 가장 늦게 폐장하며 긴 시즌을 유지했다. 올해도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더 많은 스키어들이 스키를 탈 수 있도록 시즌 운영을 3월까지 할 계획이다.
올해 휘닉스파크는 리조트에 투숙하면서 스키를 타는 고객에게 가장 공을 들인다. 국내 다른 스키장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장비 발렛 서비스’를 손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휘닉스파크는 투숙객의 스키 장비를 편리하게 보관하고 부츠 드라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투숙객 및 시즌 패스권자를 대상으로 매일 정설된 슬로프를 오픈 1시간 전 먼저 이용할 수 있는 스페셜 타임도 운영한다. 휘닉스파크 측은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로 심야 스키 운영이 어려웠다면 올해 시즌에는 주말 심야 스키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12월 8일부터 2월까지 투숙객 중 사전 신청 시 객실당 최대 2인까지 스키 입문 체험 강습도 무료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휘닉스파크의 시즌 패스 판매가 올해 뛴 것도 이 같은 편의성 강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즌 패스는 시즌 동안 무제한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까지 장비를 대여해주는 등의 추가 혜택이 포함돼 있다. 가장 많은 혜택이 담긴 프라임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배 판매가 증가했다. 프라임플러스는 현재 180만 원에 판매 중이다.
하이원리조트는 12월 8일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스키 시즌을 하루 일찍 시작한다. 이를 위해 11일 첫 인공 눈 제설 작업도 시작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중급 코스인 ‘아테나2’와 초급 코스인 ‘아테나3’ 슬로프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총 15면의 슬로프를 운영한다. 단 상급 코스는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게 다소 제한된다. ‘헤라3·아폴로3·4·6’ 슬로프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공식 슬로프로 선정돼 알파인 스키와 모굴 스키 경기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반 고객은 내년 2월 이후 상급 코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리조트들은 스키 외에도 눈썰매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단위 투숙객의 방문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이원리조트에서는 마운틴허브에 위치한 ‘스노우월드’에 4인용 가족 썰매와 6인용 래프팅 썰매를 운영한다. 혼자 튜브 썰매 탑승이 어려운 아이들도 함께 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곤지암리조트도 올해 눈썰매장의 레일을 기존 13개에서 15개로 확대 조성했다. 이용 정원도 300명으로 늘렸다. 휘닉스파크는 사계절 워터파크 ‘블루캐니언’과 아이부터 어른까지 눈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스노우빌리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이상기후 등으로 예전처럼 스키장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리조트들이 국내 주요 스키장 5곳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시즌 패스를 판매하는 것은 편의성을 강화해 스키장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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