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전기차 연착륙 성공한 '우수AMS'…매출 1조 목표
우수AMS 울산 본사·공장 기업 탐방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선우 우수AMS 대표이사는 2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실제보다 부풀려 말할 성격이 못 된다"며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자동차 부품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신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수AMS는 경상북도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40년 업력의 자동차 부품 업체다. 폭스바겐, 현대·기아, 스텔란티스 등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순위 톱5위 안에 드는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평생을 통신 업계에서 일해온 김선우 대표가 우수AMS와 인연을 맺게 된 건 통신 회사에서 일할 당시 겪은 일화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7년 도요타로부터 전 세계에 있는 자동차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차량용 통신 모듈을 개발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며 "지금까지는 운송 수단에 그쳤던 자동차가 앞으로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자동차 업계에 관심을 가지던 때 매각을 준비 중인 우수AMS가 눈에 들어왔고, 펀드를 꾸려 2019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취임 직후 제조업에 익숙지 않은 탓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변화를 낯설어하는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타개하는 게 급선무였다. 김 대표는 "우수AMS에 가장 필요한 건 수평적 조직문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의사 결정 권한을 각 부서 부문장에게 나눠 회사를 함께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구성원에게 심어주고자 했다.
효과는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이던 때 나타났다. 인근 울산 현대차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우수AMS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근처에 숙소를 구해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며 고객사의 납품 기일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투자자와 주주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만큼 회사의 실적과 연구개발 성과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수AMS 부품은 내연기관, 전기차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고, 자동차 업체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발맞춰 인도와 유럽뿐 아니라 북미에도 현지 법인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기가프레스, 현대차의 하이퍼캐스팅 등 경량화를 위해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용접 없이 찍어내는 방식이 전기차 시대에 주목받는 만큼 우수AMS도 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우수AMS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는 850톤 생산 장비가 주력이지만, 2000톤 이상의 대물 주조 장비 2대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이 2022년 44조원에서 2032년 72조원으로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조명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고객사들의 요청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우수AMS는 기아 전기차 EV6에 방향지시등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25만대의 신차를 구매하며 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에 우수AMS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자 2019년 공장을 준공했다. 우수AMS 인도법인의 2019년부터 2022년 4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7.3%에 달했다. 여기에 자동차 탈 중국을 외치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부품을 넘어 초소형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우수AMS 자회사 우수TMM이 생산한 초소형 전기차는 주행 성능과 충돌 테스트에서 정부 인증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차량용 구동 모터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도심항공교통(UAM)과 보트용 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을 위해 추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지난 9월 전환사채 4회차와 5회차에 대해 만기 전 상환을 마쳤다"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 우수AMS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코로나19로 다소 저조했던 실적도 정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외부 차입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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