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앞선다, 밥도 못 먹었다…” KIA 김도영 4개월 OUT에 프런트도 충격, 2024년 구상 어쩌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카우트들이 밥도 못 먹었다. (소식을 듣고)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KIA 타이거즈의 미래이자 현재, 내야수 김도영(20)이 또 다쳤다. 김도영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 연장 10회초 무사 1,2루서 유격수 병살타를 날렸다. 김도영은 1루에서 반드시 살겠다는 일념으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말은 참혹했다. KIA는 21일 김도영이 국내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엄지 중수지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22일 인대봉합술을 받는다. 재활기가간은 약 4개월로 예상했다.
김도영은 2022년 입단 후 벌써 세번이나 부상했다. 2022년 8월17일 광주 SSG 랜더스전 도중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에 손바닥을 다쳐 약 1개월간 쉬었다. 올 시즌엔 4월2일 인천 SSG전서 홈을 파고 들다 왼쪽 중수골을 골절했다. 약 3개월간 쉰 뒤 사실상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4개월짜리 부상이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전력질주보다 늦다는 과학적 분석 결과가 있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종종 부상 리스크를 안고 1루에 몸을 던진다. 더구나 KIA는 박찬호가 9월12일 대구 삼성전서 3유간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으로 잃은 아픔도 있었다.
KIA는 올 시즌 막판 박찬호를 비롯해 나성범, 최형우, 최원준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이미 약 1개월 전의 일이라 이미 재활도 진행 중이다. 이들이 광주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모습도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공개됐다. 적어도 2024시즌 개막전 준비에 지장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도영의 4개월짜리 공백은 KIA로선 큰 타격이다. 2024시즌은 3월24일에 개막한다. 지금부터 딱 4개월 남았다. 김도영이 젊어서 회복속도가 빠르면 극적으로 내년 개막전에 맞춰 정상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개막전 출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재활기간엔 방망이를 제대로 못 잡기 때문에 컨디션을 올리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4시즌 준비에 지장이 생긴 건 분명하다. 훈련량이 줄어들 수 있다.
변우혁 등 어떻게든 대안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김도영은 KIA 내야와 상위타선에 대체 불가능한 옵션이 됐다. 이 소식은 23일 2차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프런트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22일 전화통화서 “스카우트들이 (놀라서)밥도 못 먹었다. 숟가락을 떨어뜨렸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2차드래프트를 준비하느라 스카우트들과 함께 식사하다 김도영의 부상 소식을 들은 듯하다. “도영이가 크게 다친 것 같다. 걱정이 많이 앞선다.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2024시즌을 꾸려갈 김종국 감독에게도 근심거리다. 대안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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