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쉿', 개인적이지만 한반도가 통쾌했다 [한중전]

이재호 기자 2023. 11.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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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 이전에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쉿' 세리머니로 중국 관중들을 조용히 시켰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국 쪽에서 저를 어떻게 막는지 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더라"라며 '쉿'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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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 이전에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쉿' 세리머니로 중국 관중들을 조용히 시켰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국 쪽에서 저를 어떻게 막는지 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더라"라며 '쉿'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을 향한 개인적인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였지만 애국가가 나오자 야유하고, 한국 선수들에게 레이저 빔 공격을 하는 관중들, 경기내내 거친 반칙을 일삼던 중국 선수들을 생각하면 그 개인적인 세리머니에 한반도가 통쾌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주장' 손흥민의 2골1도움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켜 선제골을 가져간 한국은 전반 45분에는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왼발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손흥민이 날아올라 헤딩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정승현이 헤딩 쐐기골을 넣어 한국은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6일 1차전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전도 승리하며 월드컵 2차예선 2연승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후 관중석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많은 골을 넣어온 손흥민이 '쉿' 세리머니를 먼저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중국 쪽에서 저를 어떻게 막는지 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더라"라며 "저는 항상 모든 선수들을 존중해왔다. 저부터 솔선수범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쉿 세리머니를 한 이유를 밝혔다.

즉 손흥민의 세리머니는 어쩌면 개인적이었다. 하지만 그 세리머니를 본 국민들은 통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시작전 선수들이 도열해 국가 제창을 할 때 먼저 한국의 애국가가 나오자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를 가득 채운 중국의 만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붓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상대 국가가 나올때는 가만히 있거나 기립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대 국가에 야유를 한다는건 비상식적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경기 시작전부터 보이지 않은 중국 관중들이다. 심지어 경기전 한국이 중국을 향해 어떤 도발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려고 하거나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에게 중국 관중들은 초록색 레이저 빔을 쏘는 비매너 행위를 하기도 했고 이것이 중계화면과 현장 사진기자들의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검문검색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뿐더러 상대 선수에게 레이저를 쏜다는 행위 자체가 중국 축구에 어떤 이득이 될지 생각 못하는 관중들이 있는 중국인 것. 레이저 빔은 축구장에서 매우 금기시 되는 행동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연합뉴스

또한 경기 중 중국 선수들은 조규성의 머리채를 잡고, 황인범의 하반신을 가격하고, 박용우의 복부를 치는 등 수없이 많은 '예상된' 거친 플레이를 했다.

이런 일련의 중국 축구와 그 문화를 보고 있노라면 손흥민이 경기 시작부터 골을 넣어 보여준 '쉿' 세리머니는 개인적인 세리머니였지만 한국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세리머니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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