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수막 논란'에 '암컷' 발언까지…李 위기관리 시험대

핵심요약

민주당 연일 청년·여성 비하 논란…이재명 "엄정 대처"
비판 여론 나오면 뒤늦게 수습하는 식…지도부 후속 조치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행사 홍보 현수막 문구로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여성 비하' 막말로 설화를 빚었다. 관련해 당 지도부는 비판 여론이 나올 때마다 뒤늦은 수습에 나서며 연일 리스크 관리 시험대에 선 모습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정치인의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쓰며 최근 잇단 논란에 대해 경고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이날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용민 의원과 민 의원은 발언에 함께 웃었다. 이후 발언 내용이 알려지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듯한 해당 표현이 여성 비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짤짤이' 발언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된 최 전 의원의 막말과, 현장에서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던 우리 의원들의 모습은 우리 당의 도덕성 상실과 성 인지 감수성의 후퇴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SNS에 "'구화지문'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고, '설참신도'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적었다.

관련해 이 대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직접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징계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거치면서 '친명일색'이 된 지도부로 인해 이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추후 당에서 '막말 논란'을 더 일으키면 공천 점수에 반영해야할지도 모르겠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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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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