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작별하는 경기"…브라질 원정 남다르다, 웃고 울린 마라카낭에서 마지막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가 마라카낭과 작별하는 경기다."
아르헨티나의 브라질 원정에 대해 한줄로 정리했다. 메시가 주장으로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을 펼친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예선에서도 준수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1-0으로 이기며 출발한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3-0), 파라과이(1-0), 페루(2-0)까지 무실점으로 이겨냈다.
4연승으로 예선 초반부터 선두를 내달린 아르헨티나는 직전 우루과이와 홈경기에서 처음 발목이 잡혔다. 모처럼 패배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은 게 마지막 패배다.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월드컵 정상에 선 아르헨티나는 올해 파나마전을 시작으로 평가전 4경기와 남미예선 4경기를 모두 이겨 14연승 행진을 내달리다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의 압박 축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41분 우루과이 역습에 첫 실점을 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메시가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직접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메시는 만회골을 노리려다 무리했다. 상대 아크 부근에 수비수가 몰려있음에도 단독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빼앗겼다. 우루과이의 강점은 역습이었다. 메시의 볼을 가로챈 뒤 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니콜라스 델라크루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다르윈 누녜스에게 패스했다. 누녜스는 침착하게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도달했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해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머리를 감싸쥔 메시는 우루과이전에서 상대와 물리적으로 충돌까지 했다. 경기 도중 우루과이의 수비수 마티아스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기까지 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시종일관 강하게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감정이 쌓였다. 그리고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메시도 신체 접촉을 했다. 이외에도 우루과이 수비수 마누엘 우가르테가 메시의 신경을 긁는 장면도 포착될 만큼 상당한 긴장감 속에 경기가 흘러갔다.
첫 패배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이제 브라질을 상대한다. 브라질은 이번 예선에서 2승 1무 2패(승점 7)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우루과이, 콜롬비아에 연패하며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아르헨티나가 패한 날 브라질도 고개를 숙였다. 콜롬비아를 상대한 브라질은 킥오프 4분 만에 가브리엘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0분과 34분 연거푸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비니시우스도 콜롬비아전 도중 허벅지를 다쳐 아르헨티나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은 승리를 위해 성지 마라카낭으로 아르헨티나를 불렀다. 이로써 메시가 브라질 축구 성지에서 어쩌면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메시는 마라카낭과 인연이 깊다. 웃음과 울음 모두 안겼던 장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서 통한의 슈팅 실수로 독일에 월드컵을 넘겨줬던 곳이다. 이후에도 참 웃기 어려웠던 곳인데 2021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잡고 메이저대회 무관을 끊어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역사상 아르헨티나가 마라카낭에서 브라질을 쉽게 이겼던 적은 거의 없다. 그래도 브라질이 흔들리는 사이 메시가 있어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기대할 만한 시기"라고 바라봤다.
이어 "메시에게 이번 경기는 마라카낭과 작별을 의미한다. 36살인 그가 이곳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메시의 커리어 중 가장 뼈아팠던 월드컵 결승 패배를 겪은 곳이지만 대표팀 첫 우승을 차지한 장소이기도 하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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