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단죄받은 은드랑게타 마피아, 교황은 이미 “악의 숭배자” 파문

김지원 기자 2023. 11. 2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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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피아는 이번 사법 단죄에 앞서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파문’당한 전력이 있다.

2014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은드랑게타의 본거지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州)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은드랑게타를 겨냥해 “악을 숭배하고 있고 공동선을 경멸하고 있다. 마피아처럼 평생 악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하느님과 교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례적 강경 발언을 전하며 “은드랑게타가 사실상 파문당한 것”이라고 했다.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가톨릭 최고위 인사들은 마피아의 존재를 묵인·방관해 왔다. 1964년 에르네스토 루피티 팔레르모 대주교는 “마피아는 귀찮은 소수의 범죄자에 불과하며 시칠리아(마피아의 본거지)를 불명예스럽게 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이 퍼뜨리는 비방에 불과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마피아에 맞선 가톨릭 성직자와 정치인들이 잇따라 살해되자 교황청의 입장은 점차 단호해졌고. 1993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칠리아 아그리젠토에서 열린 미사 도중 처음으로 마피아를 공개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은드랑게타, 나폴리의 카모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으로 불리는 ‘코사 노스트라’의 본거지를 찾았을 때도 1993년 마피아에 살해된 피노 푸글리시 신부를 추모하며 “신을 믿는 사람이 마피아가 될 수는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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