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6·25 참전에 경의 표한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 국방부 인근의 6·25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영국은 6·25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약 8만명을 파병한 주요 참전국으로 1000명이 넘게 전사했다. 특히 제임스 칸 중령이 이끄는 글로스터 대대가 1951년 4월 임진강 전투에서 남하하는 중공군 3개 사단을 사흘간 저지하며 다른 아군 부대가 서울 방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날 헌화에는 영국 왕실을 대표해 글로스터 공작이 동행했다. 글로스터 공작은 글로스터 부대가 근거한 지역의 작위를 가지고 있어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 용사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이름 없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명복을 빌고 참전 용사들과 만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숭고한 정신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했다. 6·25전쟁 때 낙하산 부대 소위로 참전했던 브라이언 패릿(92) 전 육군 준장, 영국 노래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콜린 태커리(93) 전 육군 준위 등이 참석했다. 태커리씨는 영국 현충일인 지난 11일 한국어로 ‘아리랑’을 불러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우리는 한국전 참전 용사다” “우릴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헌화한 참전 기념비는 2014년 3월 준공된 것이다. 영국은 주요 참전국이지만 국내에 이를 기릴 만한 시설이 변변치 않았는데,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 결실을 보게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시 준공 노력을 치하하며 “참전 기념비가 두 나라 우호 증진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참전 기념비는 포틀랜드석을 깎아 만든 5.8m 높이의 첨탐 앞에 영국 조각가 필립 잭슨이 조각한 영국군 청동상이 서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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