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근위대 사열 때 아리랑 연주… 예포 41발 발사 ‘최고 예우’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이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환영식은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숙소로 찾아와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함께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 가즈(Horse Guards) 건물이 있는 광장으로 이동했다. 호스 가즈 건물은 1663년 기병대 마구간 부지에 건설된 이후 주요 군사 본부로도 쓰였고, 국왕 근위대가 보호하는 곳이다.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찰스 3세와 단상에 오르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이 단상 아래에서 왕실 근위대를 사열할 때는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했다. 의장대장은 한국어로 사열 준비 보고를 했다. 최고 예우를 뜻하는 예포 4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환영식 후 찰스 3세와 함께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총 7대의 마차 중 1호 ‘아일랜드 마차’에는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2호 ‘호주 마차’에는 김 여사와 커밀라 왕비, 3~7호에는 양국 장관들과 핵심 참모들이 탑승했다. 영국은 왕실의 크고 작은 행사에 마차를 사용하고 있다. 마차 행렬은 광장에서 퀸스 가든 남단과 버킹엄궁 중앙문을 거쳐 버킹엄궁 대현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는 마차가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나눴다. 버킹엄궁에서 넬슨 제독 동상이 있는 트래펄가 광장까지 뻗은 일직선 도로에는 태극기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영국 방문 때 호스 가즈 광장 공식 환영식, 마차 행진 등 의전을 받았다.
버킹엄궁에서는 왕실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찰스 3세 주최 오찬이 열렸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는 양국 최고 훈장을 교환했고, 찰스 3세는 한국과 관련한 왕실 소장품을 직접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영국 측은 수십 년간 확립된 국빈 방문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번 방문도 수개월간 준비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연회에선 웨섹스 백작 부인의 오케스트라 연주 등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22일에는 길드홀에서 열리는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도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만찬을 두 번 진행하는 것은 영국 측의 이례적인 환대”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국 왕실이 제공한 벤틀리 의전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 차량은 영국의 대표 럭셔리 차량 제조사인 벤틀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단 2대만 생산한 것으로, 특수 방탄 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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