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美 법원서 '돈세탁' 유죄 인정한 뒤 퇴진 예정"

고일환 2023. 11. 2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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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법원에서 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CEO가 유죄 인정과 함께 CEO 퇴진을 결정한 것은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의 수사 대상에 오른 뒤 경영 실적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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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자오창펑 CEO, 5조원대 벌금도 납부키로…최대 주주 지분은 유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법원에서 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자오 CEO가 이날 오후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5조5천억 원)의 벌금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오 CEO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바이낸스 최대 주주 위치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EO 자리에서는 물러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바이낸스를 겨냥해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자오 CEO는 지난 6월 고객을 상대로 가상화폐 거래량을 속였다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됐고, 파생상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피소됐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자오 CEO가 유죄 인정과 함께 CEO 퇴진을 결정한 것은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의 수사 대상에 오른 뒤 경영 실적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바이낸스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 점유율은 40%로 줄었다.

또한 한때 20%대였던 미국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5% 선까지 급락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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