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인질교환 합의 임박...1대3 교환 조건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교환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1일 양측이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측 인질들 50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150명을 교환하기로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에서 교환되는 인질과 죄수들은 모두 여성과 아이들로 제한됐다.

합의 초안에 따르면 합의 1단게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전투를 하루 6시간 중단한다. 나흘 또는 그 이상 이를 지속한다.

또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 전투 중단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하마스 발본색원을 위해 가자지구 곳곳에 주둔하면서 근거지를 없애고 있는 이스라엘 군작전은 지속되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조건도 들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인질교환 협상과 관련해 "현재 진전을 거두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투가 길어지면서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각국에서 인도주의 위기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인질 가족들을 비롯한 전쟁 반대 목소리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하마스도 협상 타결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타르의 하마스 대표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양측이 "휴전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인질교환과 휴전 합의는 21일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전시내각이 승인하면 법에 따라 24시간 안에 이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이 합의되면 인질 236명 석방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국내 압력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하마스도 인질을 내주는 대신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들이 이스라엘의 폭압 속에 부당하게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고 보고 있다.

휴전까지 합의에 포함돼 있어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압력에서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1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대부분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가 아닌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이스라엘은 주민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 주민들을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며 하마스를 비난하고 있고, 하마스는 이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주민들 사이에 숨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고 있고,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의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병원을 비롯한 가자지구 주민 시설들을 공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