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소탐대실

이홍렬 기자 2023. 11. 22. 03: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제8보>(83~93)=어느 한 수라도 중요하지 않은 착점이 있으랴. 하지만 정석·포석이 심층 연구된 초반, 끝내기 경리(經理)가 웬만큼 수식화된 종반에 비해 중반전은 맨주먹으로 겨루는 싸움터다. 고수들의 기보를 보면 대부분 중반에 승부가 판가름난다. 이 바둑도 중반전 막바지를 향해 치달으면서 승부가 여러 차례 기우뚱거린다.

83은 백의 중앙 세력 삭감 수단을 놓고 고심하던 흑이 한 박자 쉬어갈 겸 던져 본 응수 타진. 그러나 ‘가’ 정도로 뛰어들어 바로 승부할 기회였다. 백도 84가 나약한 후퇴란 결론. 참고 1도 1로 젖혀야 했다. 흑이 2로 맞끊으면 3으로 뻗는다. 7까지 별 뒷맛이 없어 83 붙임은 이적수로 규정됐을 것이다.

뒤이은 85도 부정적 채점표를 받아들었다. 참고 2도 1로 뛰어들 찬스. 이하 9까지 예상되는데 쉽게 잡힐 모양이 아니다. 실전에선 91까지 20여 집의 현찰을 챙겼지만 소탐대실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92의 요점을 내준 흑이 93으로 중원 정벌에 나섰을 때 백은 강력한 노림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