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환자도 안심… 추간공확장술로 척추관협착증 해결

서울 광혜병원
평소 척추의 S자형 곡선 유지하되, 증상 심할 땐 구부리는 자세 권장
통증 지속된다면 특허 받은 시술로
인대 절제로 공간 확보해 염증 유발물질 배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강도의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수능 한파와 함께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을 넘으면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통증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겨울은 낮은 기온으로 활동량이 줄어 허리 주변 근력이 약해지고 움츠리고 긴장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의 정도는 날씨나 기온, 기압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 외에 자세나 동작, 컨디션, 스트레스 등의 환자 내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에 척추관협착증 환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자 내적 요인과 관련해 필요한 자기 관리법에 대해 신경외과 전문의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을 통해 상세히 알아봤다.

척추 S자 곡선 유지하는 바른 자세와 저강도 운동 중요

중장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연령대는 근손실이 본격화하는 시기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일상생활의 활동 범위를 갑자기 줄이거나 운동을 소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손실은 더 빨라진다. 따라서 산책과 가벼운 산보, 실내에서도 사이드 레그 레이즈와 같은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근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고강도 근력 운동이나 고난도 산행은 급성으로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강도’와 ‘점진적 강도 조절’ 2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즉, 이상 통증이나 기분 나쁜 증상의 조짐이 있을 때는 즉각 해당 운동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운동 자세나 동작을 스스로 조절하는 요령을 익혀 둘 것을 권장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서 오래 걸으면 허리에서 하지까지 통증과 저림 현상으로 제대로 걷기 힘든 간헐적 파행이 많이 나타난다. 이때 일시적으로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편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익숙하다고 본래 척추가 갖는 S자의 만곡 곡선을 무시하고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척추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즉, 평소 의식적으로 척추의 S자 곡선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취하되 통증이 심할 때만 예외적으로 구부리거나 숙이는 자세를 권장한다.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통증이나 기분 나쁜 증상의 조짐이 있거나 이미 나타났다면 무리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워 S자 곡선을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을 늘려야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 관점에서 보면 서 있는 자세보다 앉아 있는 자세일 때 훨씬 큰 하중을 받는다. 또한 앉아 있을 때는 더 구부정해지기 쉬워 척추의 S자 곡선 유지에도 더 불리하다. 직업적 특성상 오랜 좌식 생활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고 앉아 있는 동안에도 의식적으로 척추 S자 곡선을 유지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세를 구부정하게 하는 바닥이 푹신한 의자나 소파 대신 단단한 재질의 의자를 추천하는 이유다.

그러나 입식 생활을 늘려도 자세가 구부정하면 의미가 없다. 즉,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평지에서처럼 허리는 구부리지 않고 편 상태가 유지되도록 난간을 잡고서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고령이라 보행 보조기나 지팡이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을 때만 잠깐 허리를 구부려 통증을 줄이되 평소 허리를 곧고 바르게 펼 수 있는 높이로 사용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경우 몸, 특히 허리를 갑자기 비트는 동작은 일시적으로 척추관을 크게 압박해 급성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례로 급히 운전석에 엉덩이부터 들이밀어 앉자마자 허리를 확 비틀어 운전대를 잡을 때,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몸을 옆으로 급히 돌리며 일어날 때, 앉은 자세로 옆이나 뒤쪽의 물건을 상체만 홱 비틀어 잡을 때 등 갑자기 발생한 심한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이때는 엉덩이와 허리 및 상체가 가능한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움직일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스트레칭이 좋다고 해서 공원 운동기구에서 반동을 줘 가면서 양쪽으로 무리하게 허리를 비틀며 돌리는 동작도 같은 이유로 위험하므로 통증이나 저림 같은 이상 증상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드럽게 동작하기를 권장한다.

심한 통증이 있다면 추간공확장술로 치료

추간공확장술 치료원리 추간공 인대를 절제해 공간 확보하는 기계적 치료.

추간공확장술 치료원리 확보된 공간으로 염증 유발물질 배출 유도하는 생화학적 치료.

그러나 사람이 항상 의식하며 주의해 관리한다고 해도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억’ 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고 퇴행이라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통증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선택하기 전에 다양한 척추질환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추간공확장술이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뼈나 조직의 손상 없이 부분마취 상태에서 한·미·일 특허를 받은 특수 키트로 병소 부위 추간공의 내·외측 인대만을 일부 제거해 공간을 확보하는 기계적인 치료와 그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생화학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그 결과 치료 효과가 높고 당뇨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적용 가능하며 시술 과정에서 근손실이 거의 없고 시술 후에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특징이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