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유위니아, 잇단 자산 매각에도 ‘산 넘어 산’
시장 침체, 일부는 팔기도 어려워
500억원 넘는 임금체불도 난제
중견 가전 업체 위니아전자의 몰락으로 위기에 처한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비롯해 골프장과 계열사 공장, 본사 사옥 등 부동산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산 매각 본격화에 나섰다. 하지만 임금 체불 규모가 500억원대를 넘는 데다가 투자 시장이 얼어붙어 자산 매각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기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는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위니아를 비롯해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위니아에이드, 대유글로벌 등 6곳에 달한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20일 디에이치글로벌과 자회사 대유에이피 주식 487만주(37.66%)를 369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대유몽베르CC를 동화그룹 계열사 엠파크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3000억원으로 이달 말 거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준공한 경기도 성남 종합R&D센터(1300억원 규모)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3000억원 규모)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매각으로도 계열사 전반으로 번진 경영난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유몽베르CC의 경우 회원권 보증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금과 기타 부채를 정리하면 고작 약 2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나머지 자산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금리 때문이다. 위니아전자의 멕시코 공장은 매각을 추진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가치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를 하겠다고 접근하는 세력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열사 자산 매각으로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열사 간 자금 지원은 배임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측은 위니아전자가 갖고 있는 이란의 엔텍합 그룹에 대한 236억원 상당의 물품 대금 채권을 회수해 임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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