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찾은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000만 문법 쓰겠다”
“세금 빼돌려 초밥 먹으면 탄핵사유”
여권 “국회 향한 출사표 던진 셈”
野 “내각이 의원 출마 훈련소냐”
같은 날 대전 찾은 한동훈-인요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 중구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한 뒤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 한동훈 “대전은 과학기술 발전 상징”
한 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질문에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답했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탈피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법무부 사회 통합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은 제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17일 대구에서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한 지 나흘 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또 던진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시간 많다”며 약 17분간 지지자들과 만났다. 한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폭 5m 정도의 인도를 가득 메웠고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다. 대구 방문 당시 기차 시간을 놓쳐 가며 시민들의 사인과 악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던 것처럼 밀착 행보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만난 시민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덜 귀할 리 없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답하던데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법고시 하나 합격하고 갑질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한 것.
● 원희룡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
같은 날 대전 찾은 한동훈-인요한 이날 한 장관과 한 시간 차로 대전 유성구 KAIST를 방문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 토론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대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한 장관을 필두로 원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장관들의 등판도 임박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참 멋진 분”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 내각은 ‘국회의원 출마 훈련소’냐”며 “국정 운영은 엉망으로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대전=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19’ 효력 일부 정지…군사분계선 정찰·감시 재개
- 韓, 英과 원전 MOU 9건… “野는 예산 깎아 수출 악영향 우려”
- [단독]檢, 文정부서 경질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 조사
- “검사는 자기 손부터 깨끗해야 한다”[횡설수설/장택동]
-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50명 석방-4일간 휴전 합의
- 민주 의원 53명,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 재차 촉구
- 채소랑 과일 같은 음식보다 육류를 많이 드신다구요?
- 조국 “송영길과 신당 논의한 적 없다” 창당설 일축
- 홍익표, 최강욱 ‘암컷 설쳐’ 발언 사과 “엄정하게 대처”
- 출산율 0.7명 역대 최저…10명 중 7명 “아이 낳으려면 경제적 안정이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