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궤도에 정확히 진입”

조선중앙통신, 발사 약 3시간 만에 “성공” 발표
김정은, 현지 참관해 “열렬히 축하”
“빠른 기간 내 위성 여러 개 추가 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 있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진행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해 위성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해 발사후 705초 만인 22시54분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결정을 가장 정확하고 훌륭히 관철한 전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 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했다.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합법적 권리이며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 준비 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 개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북·러 군사 거래 정황을 주시해온 한·미 군 당국은 러시아가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엔진 계통에 대한 기술 지원을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지난 5월과 8월 1·2차 발사는 모두 우주발사체의 결함으로 실패했다.

다만 고도 기술이 집약된 위성체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전부 이전했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이전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이 기술을 적용해 실제 발사까지 단행하기에는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위성 카메라 해상도가 1m급은 돼야 어느 정도 군사정찰위성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1차 발사가 실패한 후 군 당국이 만리경 1호 잔해를 인양해 분석한 결과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