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英 의회서 셰익스피어 인용해 영어 연설...“양국 긴밀히 연대해 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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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영국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란 주제로 영어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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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
비틀즈, 퀸, BTS, 손흥민 언급하며 문화협력 강화도 강조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의회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영국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A friendship to turn our challenges to pure opportunity)’이라는 주제로 약 30분간 영어 연설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문한 미국 의회에서도 영어로 연설한 바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제목이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응용해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하여 인류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러한 영국의 중심에 항상 의회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이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이후 존 로스, 프랭크 스코필드와 같은 영국 선교사들이 한국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헌신하였고, 어니스트 베델 기자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한국의 독립운동에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1950년 한국전쟁에서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여 명의 군대를 파병했다는 사실을 부각한 윤 대통령은 제임스 칸 중령이 이끈 글로스터 1대대는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글로스터 1대대 출신 콜린 태커리 옹을 직접 의회 연설 자리에 모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영국이 한국의 전후 발전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영국인들의 희생과 기여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게 되었다며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채택되는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통해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의 후반부에서 한영관계의 미래에 대해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하여 응전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북한 핵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와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하여 한영 양국이 협력해서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윤 대통령은 처칠 전 영국 수상의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영 양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을 부각하며 양국이 가진 문화의 매력을 바탕으로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해나가자고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 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을 가진 나라라면, 한국은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을 가진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대한민국과 영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함께 열어갈 미래의 모습을 상징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영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의 관계임을 재확인하고, 한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함으로써 미래 한영관계의 지향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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