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 의회서 영어 연설···“새로운 도전에 양국이 함께 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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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영어로 연설하며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펼친 로열 갤러리는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가장 넓은 홀 중에 하나로 국왕이 참석하는 영국 의회 개회식이나 외국 정상이 연설을 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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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은 외국 정상 최고 예우”
찰스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영어로 연설하며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하자”고 강조했다. 통상 외국 정상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것은 최고 격식의 예우로 해석된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600여 명의 영국 상·하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펼쳤다. 연설 제목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연설 제목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며 “이후 한영 관계의 과거·현재·미래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며 연설을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선교사들이 한국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데 헌신하고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독립운동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 이어 1950년 영국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8만여명의 군대를 파견했고 글로스터 1대대는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아리랑을 즐겨부르는 글로스터 1대대 출신 콜린 태커리 옹에게 직접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영국이 한국의 전후 발전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러한 영국인들의 희생과 기여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오늘날 자유와 번영을 구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채택되는 ‘다우닝가 합의’를 언급하며 양국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연설 후반부는 한영관계 미래에 대한 제언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서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하자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밀을 인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펼친 로열 갤러리는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가장 넓은 홀 중에 하나로 국왕이 참석하는 영국 의회 개회식이나 외국 정상이 연설을 할 때 사용한다. 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 앞서 영국 상·하원 의장을 만나 환담을 가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영국 제3당인 자유민주당의 에비 데이비 당수를 만날 예정이다. 22일에는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를 접견할 계획이다.
런던=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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