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저격 “법카로 日샴푸·초밥 사는 게 탄핵 사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시 중구 컴퓨터 기반 평가(CBT) 대전시험장 개소식에 참석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거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고위공직자가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를 사고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 맞받았다.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한 것이다.

한 장관은 21일 대전시 중구에서 열린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한국어 능력평가(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CBT 대전센터 주변은 한 장관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내내 “한동훈”을 연호하며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당에선) 지금 검사 탄핵이 아니라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고 있다”며 “고위 공직자가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쇠고기를 먹었다면 저는 그 정도(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헌재도 인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서 ‘일제 샴푸’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사용했던 것으로 지목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 ‘쿠오레(クオレ·CUORE)’ 샴푸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소고기나 초밥 등 자신의 음식값을 지불한 사실을 알고도 용인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거듭 ‘아직은 드릴 말씀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잘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미 제 견해를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저는 임명직인데 후임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17일 대구에 이어 대전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현장 방문 일정 관련해서도 한 장관은 “전임 법무부 장관보다 현장 방문이 적을 것이다. 그동안 국회 일정이 빡빡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섞인 일정이 아니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을 겨냥해 “사시(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고 검사 갑질을 한다”, ” 이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을 후진 공화국으로 만든 것은 후진 법무부 장관”등 언급한 데 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을 받을 때, 어떤 정권에서는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