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1일 밤 정찰위성 3차 발사 감행…재발사 실패한 지 89일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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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최초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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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발사체 단 분리 성공·위성 궤도 진입 여부 분석 중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수윤 기자 = 북한이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군은 오늘 밤 10시 4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 및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국 일본과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NHK도 이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가 밤 10시55분께 태평양 쪽을 향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발사 원점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추정된다.
북한 발사체는 1, 2,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으며, 3단 추진체 위에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가 탑재돼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의 단 분리 성공과 정찰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분석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북한이 예고 기간보다 앞당겨 '기습 발사'를 한 것은 발사장 인근의 기상 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해위성발사장과 가까운 북한 신의주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오전 8시 이후로는 강수 확률이 최고 60%까지 오른다. 군 당국은 22일 새벽부터 동창리 일대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내일(22일) 새벽 발사를 예상한 상황에서 기만적인 기습발사를 했다.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를 회피해 전술적으로 시간을 조정했을 수 있다"며 "내일 오전이 흐리고 습한 날씨여서 일정을 오늘로 당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동일하다.
군은 북한이 위성 발사 예고 이후 해상에 북한 발사체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는 등 감시 태세를 펴 왔으며, 낙하물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낙하물이 수거되면 북한의 기술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최초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어 8월 24일 2차 발사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은 북한이 예고한 지역과 엇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에서 비정상 비행한 끝에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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