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소설(小雪)과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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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실제로 소설이 되면 가을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된다.
첫눈이 내린다는 것은 영하의 추위가 일상이 된다는 것인데, 예로부터 소설 추위는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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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소설이 되면 가을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된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도 급변하는 날씨 때문에 생긴 듯하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겨울옷으로 바꿔입기는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다.
절기로 보면 소설은 스무 번째에 해당한다. 앞으로 24절기 중 대설(大雪)과 동지(冬至)를 지나 한겨울 소한(小寒), 대한(大寒)이 지나면 설날을 맞는다. 첫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즈음이다. 첫눈이 내린다는 것은 영하의 추위가 일상이 된다는 것인데, 예로부터 소설 추위는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잎새가 떨어진 앙상한 나무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불면, 언제라도 첫눈이 쏟아질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마침내 첫눈이 내리면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다. 샹송 중 하나인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다. 지금은 저작권 문제로 거리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됐지만, 예전에는 눈 내리는 거리를 걷다 보면 늘 이 노래가 울려 퍼지곤 했다. 이 노래는 눈 내리는 밤,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노래의 주인공 아다모는 1978년과 84년, 94년에 걸쳐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공연할 정도로 우리와는 매우 친밀하다. 특히 1980년 신군부에 의해 JTBC의 전신인 TBC가 문을 닫을 때 고별 방송을 했는데, 이때의 노래도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였다. 하여간 첫눈은 어스름 저녁에 내릴 수도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모습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지난주 첫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첫눈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첫눈은 언제나 설렘이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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